배드민턴 안세영, 중국 마스터스 2연패…김원호·서승재도 정상(종합)
33분 만에 中 한웨 완파…'무실 게임' 완벽한 우승
여자 복식 김혜정-공희용, 아쉬운 준우승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스 대회(슈퍼 750)에서 우승 트로피 두 개를 수확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은 여자 단식에서 압도적 기량을 펼치며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김원호(26)-서승재(28·이상 삼성생명)도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21일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33분 만에 한웨(3위·중국)를 2-0(21-11 21-3)으로 이겼다.
이로써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안세영은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에 이어 중국 마스터스 대회까지 제패했다.
안세영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8만500달러(약 1억1262만 원)를 받았다.
이번 우승은 안세영에게 의미가 크다.
승승장구하던 안세영은 최근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그는 지난 7월 중국 오픈 4강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패하고, 지난달 파리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는 천위페이(중국)에게 밀려 4강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우승했다.
아울러 안세영은 한웨와 역대 전적에서 9승2패로 일방적 우위를 이어갔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었고, 0-1에서 6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한웨는 잦은 실수가 나오면서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안세영이 9-4로 앞선 상황에서 긴 랠리 끝에 실점한 뒤 흐름이 살짝 바뀌었다. 한웨가 추격에 나서 3연속 득점, 2점 차까지 좁혔다.
둘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는데, 공격이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을 벗어나는 등 실수가 나왔다.
집중력 싸움에서 안세영이 우세했다.
안세영은 12-9에서 3연속 득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한웨의 실수를 유도하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21-11로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은 안세영의 '원사이드 게임'이었다.
안세영은 안정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을 펼쳐 한웨를 압도했다. 8연속 득점하며 확실한 우위를 잡았다.
한웨가 한 점을 따냈지만, 곧바로 안세영은 내리 9점을 획득해 17-1까지 벌려 승부를 갈랐다.
그리고 안세영이 20-3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웨의 마지막 공격이 네트에 걸렸다. 우승이 확정되자, 안세영은 포효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펼쳐진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김원호-서승재가 인도의 삿위크사이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7위)를 2-0(21-19 21-15)으로 제압했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2018년 이후 각자의 길을 걷다 7년 만에 재결합,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세계개인선수권에 이어 중국 마스터스까지 7승을 올렸다.
지난 7월 말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최강 복식조로 자리매김하더니 우승 트로피를 수집 중이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는 1게임이 승부처였다.
7-6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김원호-서승재는 연속 8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곧바로 6점을 따내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며 19-19로 맞섰는데, 김원호-서승재가 잇달아 두 점을 따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원호-서승재는 2게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11-11 동점 상황에서 연속 4점을 따내며 흐름을 가져왔고, 17-15에서 다시 4점을 내리 획득해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여자 복식 결승에 오른 세계 랭킹 6위 김혜정(27·삼성생명)-공희용(29·전북은행)은 결승에서 중국의 자이판-장수셴(4위)과 접전을 펼쳤지만 1-2(19-21 21-16 13-21)로 석패했다.
대회를 마친 안세영과 김원호, 서승재, 김혜정, 공희용은 22일 귀국길에 오른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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