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부회장 "코리아오픈 테니스코트 시설 기준 미달…개선 필요"
부실한 시설로 골머리…선수 식사 공간 누수 발생하기도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토니 조 데이터 부문 부회장이 코리아오픈이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시설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조 부회장은 18일 코리아오픈 대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WTA 250에서 500등급으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많은 요구 조건을 맞춰야 한다"면서 "승격할 때 필요한 부분들을 이진수 토너먼트 디렉터와 조직위에 제공했지만, 지금까지 충족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부회장은 1994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칼(KAL)컵 체어 엄파이어로 처음 한국에 왔으며 지금은 WTA 데이터 부문 부회장, 풀타임 슈퍼바이저를 맡고 있다.
조 부회장은 어떤 부분이 특히 부족하냐는 질문에 "센터코트 안에 많은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크다"며 "라커룸에 화장실도 없다. 승격 요건 중 필수 사항인데 이루어지지 않았다. 의료 공간도 매우 협소해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선수들이 운동해야 하는 체력단련실도 매우 부족하고 필요 운동 기구 및 룸 사이즈 규격도 맞지 않는다. 토너먼트 닥터룸도 매우 작다"고 덧붙였다.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는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거의 매번 시설 문제가 불거졌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비가 내렸던 지난 16일에는 선수들이 식사하는 공간에 누수가 발생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조 부회장은 대회 등급 승격 시 개폐식 지붕을 설치해 공간을 업그레이드한 중국의 사례를 들면서 "서울에서는 코트가 비에 젖었을 때 수건으로 닦는다. 국제 이벤트로서 갖춰야 하는 레벨을 전혀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 대회를 위해 많은 선수, 코치들, 스태프들이 오는데 서울이 이렇게 보이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한국이 삼성, KIA 등 세계적인 기업이 많아 기대하고 오지만 막상 센터코트 안에 들어오면 시설이 매우 노후하다. 40년 전에 왔을 때랑 바뀐 것이 별로 없다"고 부연했다.
조건 미달로 내년 등급이 하락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WTA가 작년 그리고 올해 발전된 부분을 근거로 결정할 사안이다. WTA 내부에 관련 위원회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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