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데이비스컵 패배 정현 "중요 포인트 관리 못 한 게 패인"

카자흐스탄과 1단식서 셰브첸코에 0-2 패

인터뷰 중인 정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8년 만에 복귀한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서 패배한 정현(379위·머큐리)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현은 12일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 카자흐스탄과의 1단식에서 알렉산더 셰브첸코에게 0-2(4-6 3-6)로 패했다.

미세한 실수가 속출하면서 서브게임을 4차례나 브레이크당한 끝에 1세트를 내준 정현은 2세트도 역전을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정현은 "많은 팬분이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 첫날이기는 하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다.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장에 들어오면서 부담감도 있었다. 올해 계속 경기를 많이 뛰면서 경기력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모습인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그런지 중요한 포인트마다 조금 흔들렸고, 그 흔들림이 경기력에 지장을 줬다. 중요한 포인트 관리를 못 한 것이 오늘 가장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상대 셰브첸코는 정현의 백핸드 능력을 치켜세우면서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현은 "카자흐스탄 선수들이 다들 멋지다. 지나칠 때도 인사하거나 안부를 묻는 걸 보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괜찮은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경기하는 정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비록 패했지만,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정현을 향해 열띤 응원을 보냈다.

정현은 "확실히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하면 기분이 좋다. 그래서 모든 선수가 더 큰 무대로 가려고 노력한다.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합류한 대표팀 생활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정현은 "그간 혼자 훈련하고 개인 코칭스태프와 해외를 돌아다녔는데, 한국 동료 선수들과 이렇게 생활한 게 8년 전 데이비스컵 이후에는 없었다. 같이 모여서 훈련하고 휴식하는 것들 모두 즐거웠다"고 말했다.

정현은 하반기 계획에 대해서는 "아시아 시즌이라서 아시아 쪽에서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