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개인전 첫 메달' 김제덕 "발판 삼아 개인전 金 꿈꾸겠다"
세계선 준결승 패배 후 3-4위전 승리…"열심히 준비한 결과"
"경쟁 국가 기량 많이 올라와…더 큰 선수 되기 위해 노력"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김제덕(21·예천군청)이 메이저대회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입상했다. 기대했던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이라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활짝 웃었다.
김제덕은 11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 리커브 개인전 3-4위전에서 마테오 보르사니(이탈리아)를 7-3(29-29, 30-29, 28-27, 28-30, 29-28)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남자 대표팀이나 개인전에서는 고전했다. 김우진(청주시청)이 32강, 이우석(코오롱)이 16강에서 탈락했고 분투하던 김제덕도 4강에서 안드레스 테미뇨 메디엘(스페인)에게 패했다.
하지만 김제덕은 이어진 3-4위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값진 동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제덕은 "결과와 관계없이 즐거운 경기를 했다"면서 "홈 팬들 앞이라 부담도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국제대회가 많지 않다.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동메달도 딸 수 있었다"고 했다.
김제덕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메달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김제덕은 그간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9개를 땄는데 모두 단체전 메달이었다.
단체전에선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불어넣는 '막내'로 제 몫 이상을 해냈지만, 개인전에선 번번이 아쉬움이 남았다.
김제덕도 "2021, 2023년 세계선수권, 작년 올림픽에서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면서 "그래서 오늘도 8강전이 가장 긴장되고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한 번 부딪쳐보고 이겨내자고 생각했다"면서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부딪쳐보지도 않으면 미련이 남을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첫 개인전 메달을 따게 돼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획득한 것이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큰 원동력이 됐음 좋겠다"면서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금메달 딸 수 있는 목표 꿈을 다시 꾸겠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달 색깔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김제덕은 "한국 양궁하면 무조건 금메달, 전 종목 석권 같은 얘기가 나오는데 우리 선수들이 대충 준비하고 메달을 따는 것이 아니다"며 "어떻게든 열심히 해서 이기려고 노력하는데, 마냥 높은 기대치로 금메달을 당연하게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보셨듯 경쟁국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한국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건, 그저 최선을 다하면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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