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아쉬움 남은 단체전 銅…"개인전은 3명 다 단상 올라가고파"
'눈물' 임시현 "언니들과 메달 영광…개인전서 보여드려야"
안산 "체력 부담에 혼성전도 부진…김우진 선수에게 미안"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값진 동메달이었지만,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양궁 리커브 여자 대표팀에겐 성에 차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한 여자 양궁은 개인전에서의 반등을 다짐했다.
안산(광주은행)-임시현(한국체대)-강채영(현대모비스)으로 이뤄진 한국은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 리커브 여자 단체전 3-4위전에서 인도를 5-3(54-51 57-57 54-57 58-56)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땄다.
전날 준결승에서 대만에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던 한국은 3-4위전 승리로 만회했다.
하지만 경기 후 활짝 웃지는 못했다. 대표팀 막내 임시현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였고 가장 공들였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임시현은 "어제 끝나고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4강에 떨어지고 난 뒤 딸 수 있는 최고의 메달을 따기 위해 더 간절하게 했다"면서 "언니들과 함께 동메달을 따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고 했다.
안산은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이다 보니 단체전에 더욱 집중해 연습했는데, 아쉽게도 4강에서 슛오프 끝에 패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래도 3-4위전에서 우리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이 우리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강채영도 "같이 하면서 정말 든든했다. 피지컬도, 실력도 그렇고, 남들이 봤을 때 기가 죽을 정도의 비주얼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웃은 뒤 "그렇기에 부담감보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했고 후회 없는 결과를 냈다"고 했다.
다만 빡빡한 스케줄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예선라운드 1위로 개인, 단체전에 혼성전까지 3종목을 모두 소화해야 했던 안산에게는 더욱 체력 부담이 컸다.
안산은 "피로감을 회복할 새도 없이 계속 경기를 치르다 보니 신체적인 부담이 있었다"면서 "먼저 치른 혼성전 결승에서 몸이 덜 풀려서 고전했다. 함께 한 김우진(청주시청) 선수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단체전에서 최고에 오르지 못한 '태극 궁사'들은 개인전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강채영은 "최대 목표는 4강에서 저랑 안산 선수가 만나고, 임시현 선수까지 세 명 모두 단상 위에 올라가는 것이라며 "우리 셋 모두 후회 없이 경기하고 최대한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시현도 "단체전에서 언니들과 함께 메달을 딴 만큼, 개인전에서도 준비한 만큼 보여드리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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