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안산, 양궁 세계선수권 혼성전 은메달…8연패 무산

스페인에 2-6 패배
일본, 독일 꺾고 동메달

양궁 리커브 안산이 9일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열린 광주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예선을 펼치고 있다. 2025.9.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양궁 국가대표팀 김우진(청주시청)-안산(광주시청)이 2025 광주 양궁 세계선수권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김우진-안산은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대회 리커브 혼성전 결승에서 안드레스 테미노 메디엘-엘리아 카날레스(스페인)에게 2-6(35-36 37-38 38-36 34-37)으로 패했다.

한국은 혼성전이 생긴 2011년부터 세계선수권에서 이 종목 7연속 금메달을 따냈으나 홈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김우진과 안산은 앞서 열린 남녀 예선 라운드에서 각각 701점, 692점으로 전체 1위를 기록,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면서 혼성전에 출전하게 됐다. 이들이 예선에서 합작한 1393점은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이우석-강채영이 작성한 1388점을 뛰어넘은 세계 신기록이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안산, 김우진은 1세트 첫발을 연달아 8점에 꽂으며 흔들렸고, 스페인은 9점, 10점으로 앞서갔다.

안산은 2번째 화살에서도 9점에 그쳤고, 김우진이 10점을 쐈지만 스페인에게 1점 차로 밀려 1세트를 내줬다.

양궁 리커브 김우진이 9일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열린 광주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예선을 펼치고 있다. ⓒ News1 김태성 기자

2세트에서도 안산의 첫 화살이 8점에 그쳤고, 김우진은 10점을 쐈다. 스페인이 10점, 9점을 쏴 1점 뒤졌다.

두 번째 화살에서 안산이 9점, 김우진이 10점을 쐈지만 스페인과 동점을 이루면서 37-38로 2세트마저 패했다.

벼랑 끝에 몰린 김우진-안산은 3세트를 따냈다. 김우진이 2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에 꽂았고, 안산도 9점 2발로 분발해 38-36으로 이겼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4세트 안산의 첫 화살이 7점에 꽂혔고, 스페인이 10점을 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남은 3발에서도 3점 차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34-37로 패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혼성전 3-4위전에선 일본이 독일을 5-3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