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최용희, 한국 컴파운드 자존심 살렸다…세계선수권 '동메달'
양궁 컴파운드 1세대…개인전 최고 성적 달성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맏형 최용희(현대제철)가 양궁 세계선수권대회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용희는 8일 광주의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커티스 브로드낙스(미국)를 146-145로 제압했다.
이로써 최용희는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컴파운드 양궁 '1세대'인 최용희는 그동안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여러 차례 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2011년 토리노 대회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고, 2019년 스헤르토헨보스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은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개인전에서는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2019년 세계선수권 8강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했다.
최용희 개인에게도 의미 있지만 컴파운드 대표팀에도 값진 성과다. 1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컴파운드 종목에서 자칫 노메달에 그칠 뻔했다.
한국은 남자 단체, 여자 단체, 혼성 단체 모두 예선 라운드에서 1위에 올랐지만 모두 조기 탈락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도 소채원(현대모비스)과 한승연(한국체대)은 32강전에서, 심수인(창원시청)은 2라운드에서 떨어졌다.
동료들이 모두 떨어진 가운데 끝까지 남은 궁사는 1984년생으로 컴파운드와 리커브 통틀어 양궁 대표팀 최고령 최용희였다.
남자 개인전 예선을 13위로 통과한 최용희는 전날 3경기에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이날 최용희는 제임스 러츠(미국), 야기즈 세즈긴(튀르키예)를 차례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최용희는 리콜라스 기라르드(프랑스)와 149-149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이어진 슛오프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한국 선수단에 위기감이 감돌았다.
심기일전한 최용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브로드낙스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남자부 개인전 우승은 기라르드가 차지했다. 기라르드는 결승전에서 15발 모두 10점을 쏴 마티아스 플러턴(덴마크)을 150-149로 제압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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