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또 우려되는 中 텃세…결국 해법은 "완벽한 경기력"
쇼트트랙, 2022 베이징 올림픽서 텃세로 고전
최민정 "최대한 충돌 없이 완벽한 경기 치러야"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중국에서 펼쳐지는 동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또 다시 '홈 텃세' 경계령이 떨어졌다. 중국의 매너를 기대하기 보다는 우리가 완벽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 필요한데, '믿고 보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자신감이 가득하다.
자타공인 세계 최강 쇼트트랙은 동계 국제종합대회에서 한국이 가장 기대하는 메달밭이다. 3년 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이 획득한 9개의 메달 중 5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2개 뿐이던 금메달도 모두 쇼트트랙에서 수확했다.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쇼트트랙은 언제나 빛났다.
한국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쇼트트랙에 나온 72개의 금메달 중 34개를 획득, 중국(29개)에 앞서있다. 통산 메달에서도 96개(금 34개‧은 35개‧동 27개)로 중국(67개)을 압도한다.
2024-25시즌에도 한국 쇼트트랙은 강하다. 지금까지 4차례 펼쳐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투어에서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8개를 획득해 아시아 팀 중 최다 메달을 기록 중이다. 메달 총수에서 중국(금 4개‧은 2개‧동 4개)보다 2배 이상 많다.
이번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도 쇼트트랙의 금빛 질주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대회가 중국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2022년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실격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중국은 편파 판정 덕에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일정 초반 한국이 예상보다 강하게 항의하자 ISU는 이례적으로 대회 중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리고 텃세가 없어진 쇼트트랙 일정 후반기 한국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면서 쇼트트랙 종목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이번에도 '홈 텃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빙상계에 따르면 이번 대회 쇼트트랙 심판장이 중국 빙상계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종목보다 심판장의 영향력이 강한 쇼트트랙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걱정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중국보다 빼어난 실력을 앞세워 텃세를 극복하겠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윤재명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중국의 텃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선수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메달 6개가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에 참가, 자신이 출전한 5개 종목을 싹쓸이한 김길리(성남시청)도 "한국 쇼트트랙이 중국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실력으로 극복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3년 전 홈 텃세를 미리 경험한 최민정(성남시청)은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최민정은 "최대한 다른 선수들과 충돌 없이 경기해야 한다. 안전하고 확실한 방향으로 추월하고 경쟁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노하우를 공유했다.
쇼트트랙은 오는 7일 예선을 시작으로 8일 혼성 계주와 남녀 500m, 1500m 결선이 진행된다. 9일에는 남녀 1500m와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가 펼쳐진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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