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체육회장 후보 "선거 중지 가처분 인용 시 '온라인 투표' 해야"(종합)
13일 법원 결정 예정…"일정 연기되면 투표율 떨어질 것"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유승민(42)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체육회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투표 방식을 '온라인 투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13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선거 일정이 밀릴 경우 투표율이 현격히 떨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42대 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4일 열린다. 오후 1시부터 150분간 선거인단 2244명의 투표로 인해 4년 임기의 스포츠계 수장을 가린다.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현 회장을 비롯해 김용주 전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강태선 현 서울특별시체육회장, 오주영 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현 단국대학교 명예교수까지 6명이 경합한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강신욱 후보와 선거인단 일부가 선거 진행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것. 이들은 선거인단 구성의 절차적 문제, 선거 시간이 150분으로 지나치게 제한적인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최근 심문을 마친 재판부는 선거 전날인 13일 선거 중지 가처분에 대한 결정을 내릴 계획인데, 인용될 경우 14일 선거는 백지화 돼 일정을 다시 잡아야하다.
유 후보는 "선거가 미뤄지면 큰 손해다. 평일 선거이고 제한된 시간과 장소에서 진행되기에 지방 유권자는 모든 스케줄을 미룬 상태"라면서 "곧 민족의 명절 설도 다가온다. 선거가 연기되면 투표율이 50% 밑으로 대폭 낮아질 것이다. 50% 이하 투표율에서 당선되면 누구에게 인정받을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다.
유 후보는 투표율 하락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온라인 투표'를 제안했다.
그는 "전국 선거를 특정 장소와 시간에 진행하는 건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체육인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현장 정책이 정체될 것이다. 변화의 시작은 투표권 행사다. 모든 유권자가 목소리 낼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온라인 투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체육회장 선거가 탈 없이 잘 끝나서 체육인들이 바라는 멋진 체육회장이 당선돼 한국 체육의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게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유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후원금 이슈',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등 여러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선발 선수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의혹을 제기한) 후보자들이 나와 해당 선수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협회장 권한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성적 등 객관적인 지표가 떨어지는 선수가 선발된 것에 의문을 제기했고, 불공정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반려했다는 게 유 후보의 설명이다.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더 냉정하게 접근했다는 주장이다.
유 후보는 "회의록에도 당시 상황이 명확히 나와 있다.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노력해 준 두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그동안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일 뿐"이라면서 "선수들을 들먹이면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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