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이은혜 "내 뒤에 (전)지희 언니와 (신)유빈이 있어 든든"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서 2단식 잡아 3-0 승 견인
기도 세리머니 펼치기도…"너무 간절한 승리였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이은혜 선수가 6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16강 브라질의 브루나 다카하시 선수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8.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귀화 선수' 이은혜(29·대한항공)가 2024 파리 올림픽 타구 여자 단체전 8강전 2단식을 승리한 뒤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에 처음 올라선 그가 승리한 것은 두 번째인데, 첫 승을 따냈을 때도 이렇게 절실한 세리머니를 펼치진 않았다. 그는 "너무 간절한 승리였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했다"고 웃었다.

이은혜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4강에 오르며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그는 6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스웨덴과 8강전에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신유빈(20·대한항공)과 함께 출전해 3-0 승리에 일조했다.

전날 브라질과 16강전에서 2단식(패)과 4단식(승)을 책임진 이은혜는 이날도 2단식을 맡았다.

신유빈-전지희가 1복식을 가볍게 승리한 뒤 출격한 이은혜는 '수비형 선수' 린다 베리스트룀을 상대로 접전을 펼쳤다. 1게임을 내준 뒤 곧바로 2게임을 가져왔다. 이어 3·4게임에서 연달아 듀스 접전을 했는데, 이은혜가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했다.

2게임 승리 후 이은혜는 '기도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표출했다.

이은혜의 활약 덕분에 여자 탁구대표팀은 기세를 높였고, 전지희가 3단식도 따내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이은혜 선수가 6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16강에서 브라질의 브루나 다카하시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2024.8.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경기 후 이은혜는 "하늘이 도와줬다. 이렇게 간절한 경기에서는 나도 모르게 기도 세리머니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은혜는 '3번째 선수'로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먼저 신유빈과 전지희가 국제탁구연맹(ITTF) 단식 랭킹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후 이은혜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진행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 막차에 탑승했다.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은혜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 선발전 3위에 올랐으니 귀화선수 2명만 선발한다는 규정 탓에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대신 다른 귀화선수인 전지희, 최효주가 도쿄 올림픽에 나섰다.

어렵게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출전 기회가 주어지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다. 이은혜는 단체전만 출전하는데, 단체전은 혼합복식과 단식이 끝난 뒤에 시작했다. 그래도 대표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이은혜는 "어제 16강 경기보다 (올림픽 무대에) 좀 더 적응한 것 같다. 비록 첫 게임에서 졌지만 빨리 잊고 다음 게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복식 승리로 2단식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 전지희, 신유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1복식-4단식으로 진행하는 단체전에서) 단식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매우 부담스럽다. 하지만 (전)지희 언니와 (신)유빈이가 1복식을 쉽게 잡아주니까 더욱 자신감을 얻고 경기에 임한다. 내가 지더라도 뒤에는 든든한 지희 언니와 유빈이가 있다. 그래서 내 것만 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 전지희 선수와 오광헌 감독이 6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16강 대한민국 이은혜 선수와 브라질의 브루나 알렉산드르 선수와의 경기에서 응원하고 있다. 2024.8.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은혜는 탁구 대표팀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같은 귀화 선수' 전지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전)지희 언니가 책임감이 강하다.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선수"라며 "언니가 마음이 따뜻해서 저와 (신)유빈이를 잘 챙겨준다. 그래서 정말 언니가 좋다"고 했다.

'여자 탁구 대표팀 막내' 신유빈도 이은혜가 든든하다고 엄지를 들었다. 신유빈은 "정말 잘하고 있어서 든든하다. (5단식을 맡은) 제가 경기에 나서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체력을 많이 비축했는데) 다음에는 두 언니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에 오른 한국은 8일 중국-대만 승자와 결승행을 놓고 다툰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