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부족' 우려 날렸다…양궁 女 단체, 10연패 향해 순항[올림픽]

랭킹전 1, 2위 싹쓸이…임시현 세계新·팀 올림픽新
1988 대회부터 9회 연속 금자탑…이번에도 1번 시드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전훈영(왼쪽부터), 임시현, 남수현이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 기록 확인을 위해 과녁으로 향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대회 전 적지 않은 우려가 있었지만, 첫판부터 압도적 기량을 과시하며 실력으로 증명했다. 양궁 여자 대표팀이 역사적인 올림픽 10연패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으로 이뤄진 양궁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랭킹라운드에서 각각 1, 2, 13위를 기록했다.

'에이스' 임시현이 694점으로 무려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막내' 남수현이 임시현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맏언니' 전훈영이 13위로 다소 주춤했지만, 그 역시 경기 후반 감을 잡으며 20위권에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올림픽마다 세계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엔 불안하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경험 부족'이 불안 요소로 지적됐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자리 잡았지만, 올림픽이 처음인 데다 어린 나이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었다.

남수현과 전훈영은 올림픽은 물론 국제대회 경험 자체가 많지 않은 이들이다. 애초 이번 선발전에서 임시현과 함께 승선한 자체가 '이변'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임시현이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 694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단순히 '이름값'만 놓고 나온 우려는 아니었다. 올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5월 경북 예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잇따라 단체전 은메달에 그쳐 더 우려됐다.

선수들은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걱정하지 않는다.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라고 했지만 말만으로 불안감을 지울 수는 없었다.

준비는 철저하게 이뤄졌다. 대표팀은 진천 선수촌에서 B대표팀과 스페셜 매치를 치르며 실전을 대비했고, 전북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소음 대비 훈련도 진행했다. 파리 현지 경기장이 센강 인근이라는 점을 감안해 경기 여주시의 남한강 인근에서 바람 대비 훈련도 했다.

훈련의 성과는 첫 경기부터 제대로 나왔다. 랭킹라운드 결과는 그간의 우려를 화끈하게 날려버릴 만했다. 비록 예선전 격이지만 어쨌든 올림픽 실전 첫 무대라는 중압감이 없을 수 없었는데, 세 명 모두 제 몫을 해냈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 명 합산 점수 2046점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안산, 장민희, 강채영이 합작한 2032점을 훌쩍 넘어 새로운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 1번 시드를 확보한 한국은 28일 이어지는 단체전에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8강전부터 치른다.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임시현(오른쪽부터)과 남수현, 전훈영이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 3명의 점수를 합산해 매기는 랭킹라운드에 2046점을 세우며 올림픽 신기록 달성, 과녁 앞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만일 한국이 이번에도 단체전 금메달을 가져간다면 대망의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한국은 여자 단체전이 도입된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이번에 10번째 영광에 도전한다.

역대 올림픽 단일 종목 최장 '독식'은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미국이다. 미국은 1896 아테네 대회부터 1968 멕시코시티 대회까지 무려 16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현재 진행형인 종목으로 국한하면 수영 남자 400m 혼계영의 미국 대표팀으로, 이들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0연패를 이미 이뤘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 여자 양궁뿐 아니라 중국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중국 탁구 여자 단식이 10연패를 노린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