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강한 인도…양궁 컴파운드 최후의 보루는 여자개인 소채원(종합)[항저우AG]
인도, 컴파운드 5개 종목 중 금메달 4개 독식
소채원, 7일 인도 조티와 결승서 자존심 대결
- 이상철 기자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컴파운드는 리커브와 함께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한국은 4개의 금메달이 걸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했고, 세부 종목이 3개로 줄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다.
한국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춘 나라는 인도였다. 인도는 두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잘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한국이 우위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항저우 대회에서는 이런 기류가 바뀌었다. 적어도 컴파인드에서는 한국보다 인도가 강세를 보였다.
인도는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남자 개인전에서도 2명의 궁사가 모두 결승에 올라 집안잔치를 남겨뒀다.
반면 한국은 5년 전처럼 컴파운드에서 금메달을 캐는 것이 쉽지 않다. 주요 길목에서 번번이 인도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과 소채원(현대모비스)이 합을 맞춘 혼성전 결승에서는 인도에 158-159, 불과 1점 차로 석패했다. 주재훈과 양재원(상무) 역시 개인전 4강에서 나란히 인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인도는 2021년과 올해, 두 차례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반면 한국은 이 두 대회에서 동메달 2개만 땄다.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도 2017년 대회 여자 개인전 정상에 오른 송윤수(현대모비스) 이후 명맥이 끊겼다.
그래도 한국은 남자 단체전에서 컴파운드 첫 금메달을 기대했다. 주재훈, 양재원, 김종호(현대제철)가 힘을 모아 인도의 기세를 꺾고 태극 궁사의 자존심을 세우기를 바랐다.
그러나 인도 컴파운드의 힘은 놀라울 정도였다. 인도는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한 차례 8점을 맞히는 실수를 범했지만 24발 중 무려 20발을 10점 과녁에 꽂았다.
한국이 열심히 추격의 끈을 당겼지만 달아나는 인도의 등에 손이 닿지 않았다. 171-175로 밀리던 한국은 마지막 4엔드에서 59점을 쐈지만 인도가 60점 만점을 기록, 한국의 역전 희망을 꺾었다. 최종 스코어는 230-235, 한국의 5점 차 패배였다.
경기 후 김종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면서 인도도 국가대표를 새로 선발했는데 세대교체가 잘 이뤄졌다. 오늘 상대한 인도 선수들은 모두 기본기가 탄탄한데 국제 대회에서 월등한 기량을 펼치는 등 상승세를 탔다"며 "우리가 심리적으로 위축돼 실수를 범했다"고 말했다.
남자 단체전 금메달까지 가져간 인도는 컴파운드 금메달 5개 싹쓸이를 노린다.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가 이미 여자 개인전 결승에 올라 있어 아시안게임 양궁 사상 첫 컴파운드 석권도 가능하다.
반면 한국은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사상 처음으로 '노골드' 위기에 놓였다. 그래도 여자 개인전 결승에 진출한 소채원이 최후의 보루로 남아 있다. 소채원이 정상에 오르면, 인도의 독주도 막을 수 있다.
소채원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는데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혼성전과 단체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개인전 결승에서는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잘 보완하겠다. 그래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종호도 "(소)채원이가 컴파운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결승 때 응원석에서 목청껏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채원과 벤남이 대결하는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은 오는 7일 오전 10시(한국시간)에 열릴 예정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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