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 "나도 손흥민의 팬, 주장의 마음 배운다"
2022-23시즌 ISU 월드컵서 금 14개로 종합 1위
우승 후 손흥민 시그니처 '찰칵 세리머니' 선보여
- 이재상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재상 기자 = 인고의 세월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로 우뚝 선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27·서울시청)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지원을 포함한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10명은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6차 대회를 마친 뒤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지원은 올 시즌 월드컵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황대헌(24·강원시청), 이준서(23·한국체대) 등에 가려졌던 이름인데 이번 시즌에는 남자부 종합 우승을 통해 가장 빛난 별이 됐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박지원은 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를 수확했고 3차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4차 대회에서 3관왕, 5차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그는 시즌 마지막 월드컵 대회에서도 3관왕을 차지하며 최강임을 입증했다. 무려 14개의 금메달과 4개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지원은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을 기록해 홍경환(674점·고양시청), 스티븐 뒤부아(668점·캐나다)를 따돌리고 2022-23시즌 월드컵 남자부 개인종합 1위에 올랐고, 시즌 종합 우승자에게 주는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인천공항에서 취재진 앞에 선 박지원은 "이번에 ISU에서 크리스털 글로브라는 아름다운 트로피를 만들어 주셨는데 그 주인공이 돼서 기쁘다"면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매일 보고 만지면서 (기쁨을) 느끼겠다"고 말했다.
박지원은 올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매 대회 금메달을 수확했을 정도로 꾸준한 성과를 냈다.
그는 "모든 대회가 다 쉽지 않았다"면서도 "대회마다 똑같은 방식을 고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데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중 우승을 확정지은 뒤 축구대표팀 손흥민(토트넘)의 찰칵 세리머니를 보여 화제를 모았다. 박지원은 "나도 손흥민 선수의 팬이며, 축구도 좋아해서 경기를 자주 본다"며 "대표팀 주장이라 배울 점이 많다. 저 선수가 어떠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고 팀원들을 바라보는지 생각했다. 그 마음을 세리머니에 담았다"고 미소 지었다.
박지원은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을 향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는 "첫 세계선수권 데뷔 장소가 서울이다. 이번에도 서울에서 열려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금메달은 1개든, 14개든, 20개든 딸 때마다 기쁘다. 그 개수를 더 늘려 나가겠다. 무조건 많이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박지원과의 일문일답이다.
-6차 대회 1000m에서 멋진 아웃코스 추월로 우승했는데, 승리를 확신했나.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종소리를 들으면서 선수들 상황을 봤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마지막 바퀴 때 추월할 수 있다고 믿었다.
-종합 우승을 한 소감은.
▶이번에 ISU에서 '크리스털 글로브'라는 아름다운 트로피 만들어 주셨다. 첫 트로피의 주인공이 돼 기쁘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데 매일 트로피를 보고 만지면서 느끼겠다. 트로피 케이스를 만들어 줬는데 내장재까지 넣어 안 깨지게 조심히 갖고 왔다.
-트로피 안았을 때 느낌은.
▶만감이 교차했다. 1차부터 6차까지 모든 대회가 생각났다. 힘들었지만 보람찬 시즌을 보냈다.
-압도적인 성적을 낸 비결은.
▶매번 똑같은 것을 고수하지 않았다.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다. 그래서 같은 레이스를 펼치면 상대에 읽힌다. 새로운 것에 도전한 것이 많은 우승의 비결이다.
-대표팀 공백이 좀 있었는데.
▶공백이 2~3년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더 완벽하게 준비했다. 외국 선수들이 어쩌면 (나를)잠시 잊었을 수 있다. 그들에게 내 이름을 다시 새길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6차 월드컵에서 마지막에 (린샤오쥔과) 1위 경쟁을 했는데.
▶특정 상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팀원들이 열심히 만들어준 이 자리를 꼭 지켜서 1등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금메달 14개를 땄는데 최고의 레이스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이번 마지막 6차 월드컵 1000m다. (종합 우승을)확정 짓는 순간이고 시즌 마무리하는 경기라 더 1등이 하고 싶었다. 마지막 1000m 금메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동안 올림픽 못나갔는데.
▶올림픽은 선수의 꿈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누구나 이룰 순 없다. 세계선수권이나 다음 시즌도 잘 준비하다보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트로피를 옆에 둘 것인가.
▶(진천)선수촌에도 가지고 들어간다. 본가에 가서 보여드린 뒤 선수촌으로 가져갈 것이다. 일어났을 때, 누울 때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트로피를 두고 보겠다.
-찰칵 세리머니를 했는데 손흥민의 팬인가.
▶손흥민 선수의 팬이다. 축구를 좋아해서 경기도 자주 본다. 손흥민이 대표팀 주장이라 배울 점이 많다. 저 선수가 어떤 마음으로 경기하고 팀원을 바라보는지 생각할 수 있었다. 그 마음을 세리머니에 담았다.
-다음달에 서울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는데 각오와 마음가짐은.
▶첫 세계선수권에 데뷔한 장소가 서울이다. 이번에도 서울에서 열려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금메달 개수가 1개든, 14개든, 20개든 딸 때 마다 기쁘다. 그 개수를 더 늘려 나가겠다. 무조건 많이 따면 좋을 것 같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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