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실내육상 銀' 우상혁 "새로운 동기부여와 승부욕 생겼다"

일본 아카마쓰 2m28로 우승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우상혁 (대한육상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7·용인시청)이 올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아쉬운 은메달을 수확한 뒤 새로운 동기부여와 승부욕이 생겼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상혁은 12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4를 넘어 일본의 아카마쓰 료이치(2m2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개인 최고 기록인 실내 2m36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시즌 첫 실전 무대에서 다소 아쉬운 성과를 냈다.

2m24까지 한 번에 넘으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던 우상혁이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2m28 1차시기서 바를 살짝 건드리며 실패했던 그는 2차시기를 패스하고 곧바로 2m30으로 올렸다. 아카마쓰가 2m28을 2차시기에서 성공하면서 적어도 2m30을 성공시켜야 우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우상혁은 관중의 호응을 유도한 뒤 2m30의 2차시기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어 마지막 3차시기에서도 바를 넘지 못하며 아카마쓰에 이어 2위를 확정지었다.

세계 최강이자 우상혁의 라이벌로 꼽히는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우상혁(왼쪽) (대한육상연맹 제공)

시즌 첫 실전 무대를 마친 우상혁은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시즌 첫 대회를 대비해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으나 준비를 잘하는 것과 경기는 차이가 있었다"면서 "목표했던 우승은 아니지만 부상 없이 경기를 마무리 해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했던 금메달은 아니었으나 이번 대회는 그에게 좋은 자극이 됐다.

우상혁은 "기록은 서서히 끌어올리면 되지만 세계랭킹 1위 자리는 항상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자리"라며 "오히려 오늘 경기에서 2위를 해서 새로운 동기부여와 함께 승부욕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 준비해서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회를 마친 우상혁은 14일 귀국, 향후 스케줄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첫 대회를 마친 그는 오는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뛴다. 나아가 내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