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트럭 사고에 전신 화상까지 극복한 크네흐트 투혼의 질주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서 황대헌에 이어 2위로 통과

네덜란드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베테랑 싱키 크네흐트(맨 왼쪽)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네덜란드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베테랑 싱키 크네흐트(33)가 과거 당한 화상을 극복하고 다시 얼음 위를 달렸다.

크네흐트는 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0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에서 1분23초097의 기록으로 한국의 황대헌(강원도청)에 이어 2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크네흐트는 2014 소치 대회 1000m 동메달, 2018 평창 대회 1500m 은메달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노리고 있는 쇼트트랙 강자다.

특히 평창 대회 때는 당시 한국 대표였던 임효준(현 린샤오쥔)에 밀려 금메달을 놓쳤다.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크네흐트는 금메달을 목표로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했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2019년 1월 크네흐트는 난로에 불을 붙이다가 시너 병이 떨어지며 옷에 불이 붙었고 얼굴과 가슴, 다리, 발 등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트럭 사고로 왼쪽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기에 몸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결국 그는 7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후에도 크네흐트는 6개월 간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며 재활에 메달렸다.

악재가 겹쳤지만 불굴의 의지로 이겨낸 크네흐트는 2020년 2월 얼음판에 다시 설 수 있었고, 지난해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에 나서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크네흐트는 5일 올림픽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를 통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크네흐트는 "처음에 내 상처를 봤을 때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극복하기 어려웠다"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부상을 극복하고 지금의 자리에까지 온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지만 계주에서 우승을 할 수 있다면 더 행복할 것 같다"면서 "어떤 색깔의 메달도 상관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