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린더 그랜드슬램·21번째 메이저 우승…테니스 황제 등극 앞둔 조코비치

시즌 마지막 메이저 US오픈 30일 개막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 AFP=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새로운 테니스 황제 대관식을 앞두고 있다. 2021년 US오픈에서 정상에 서면 조코비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21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남자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2021년 테니스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3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US오픈에는 남녀 테니스계를 휩쓸어온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미국) 등 거물들이 불참을 선언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아쉬움보다 기대감이 더욱 크다. 캘린더 그랜드슬램 및 역대 최다인 21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조코비치의 테니스 황제 대관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페더러, 나달과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3'로 꼽혀왔다. 하지만 페더러와 나달보다 늦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늘 뒤따라 가는 입장이었다.

조코비치가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8년 호주오픈에서다. 당시 페더러는 이미 메이저대회 12승을 기록한 역대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라있었고, 나달도 프랑스오픈 3회 우승으로 클레이 코트의 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빅3' 중 가장 젊은 조코비치는 무서운 기세로 페더러와 나달을 추격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7번의 메이저대회 정상에 서며 페더러, 나달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그리고 2021년 조코비치는 마침내 페더러와 나달을 따라 잡았다.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차례로 제패한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20승으로 페더러, 나달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늘 추격자 입장이었던 조코비치는 이제 페더러, 나달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페더러와 나달이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것이 아쉽지만 조코비치가 이번 US오픈에서 우승한다면 남자 테니스 역사상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자로 우뚝서게 된다.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과 함께 조코비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라는 위업도 달성할 수 있다.

남자 테니스 역사상 같은 해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단 3번밖에 없었다.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등이 그 주인공이다. 조코비치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페더러와 나달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다.

조코비치의 US오픈 우승 전망은 밝다. 페더러와 나달이 불참하고 지난해 우승자 도미니크 팀(세계랭킹 6위·오스트리아)도 부상으로 결장한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등이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한편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74위·당진시청)도 US오픈에 출전한다. 권순우는 1회전에서 세계랭킹 25위 라일리 오펠카(미국)과 격돌한다. 권순우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 프랑스 오픈에서 기록했던 32강이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