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안방효과? 日 거침 없는 메달레이스…아직 가라테도 남았다

유도 외 탁구·체조서 선전…2000년 이후 최고 성적 노려
유망 종목에 예산 집중…홈코트 이점도

지난 25일 2020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66㎏급과 여자 52㎏급 결승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 유도 스타 아베 히후미(오른쪽)-우타 남매. ⓒ AFP=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이 선전하고 있다.

일본은 대회 개막 7일 차인 29일 오후 기준 금메달 1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로 총 22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다.

대회 초반이지만 낯선 순위다. 현재 2위 미국이 대회 초반 '텃밭' 수영과 체조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한 탓도 있겠지만, 일본이 잘한 영향이 더 크다.

개최국 일본은 자신들이 가장 강점을 갖고 있는 유도에서의 선전을 앞세워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중국(금14)과 차이도 거의 없다. 미국과는 금메달 수가 같다. 메달 합산 순위에서도 미국(37), 중국(29),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25)에 이어 4위를 달리며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일본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일본은 올림픽 유치와 동시에 금메달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예산을 대폭 늘렸고,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엔 예산을 차등 지원하며 사기를 북돋았다.

일본 및 해외 언론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25~30개의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홈 이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운동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사소한 루틴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을 정도로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경기가 열리는 곳에서 사전 적응 훈련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익숙한 장소와 환경은 제 기량을 뽐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나 다름없다. '안방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은 자연스럽다.

중국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미국(금36·은39·동37)을 제치고 종합 1위(금 48·은22·동33)에 오른 바 있다.

홈코트 이점은 적중했다.

아베 히후미-우타 남매의 동반 우승을 비롯해 일본은 유도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1개씩이다. 특히 남자 유도 대표팀은 대회 첫날 60㎏급부터 81㎏급까지 나흘 연속 금메달을 휩쓸었다.

90㎏급 무카이 소이치로가 8강 진출에 실패하며 '남자 전 체급 석권'이란 목표는 좌절됐으나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은 충분히 세웠다. 여자 대표팀도 63㎏급만 제외하고 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도 경기는 31일까지 열린다. 일본이 금메달을 추가할 기회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마지막 경기인 남녀 혼성 단체전마저 우승하면 일본의 강세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 탁구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도 나왔다. 혼합복식에 나선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는 '세계 최강' 중국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체조 남자 종합 결승에서도 하시모토 다이키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체조 남자 단체전에선 ROC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는 카라테와 스케이트보드, 서핑, 스포츠클라이밍이 신설됐는데, 하나 같이 일본의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들이다.

실제 성과도 있었다. 일본은 대회 초반 열린 스케이트보드 남녀 스트리트 부문에서 금메달을 챙겼다. 남자 서핑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사실상 일본을 위한 종목인 가라테에 배정된 금메달만 8개다.

미국의 또 다른 메달 텃밭인 육상은 30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른 일본의 성적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2000년 이후 열린 5번의 하계 올림픽에서 일본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였다. 일본은 이 대회에서 종합 5위(금16·은9·동12)를 달성했다.

최악의 성적은 16위(금5·은8·동5)에 그친 2000년 시드니 대회였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