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빛낼 스타⑨] 유도 안창림, '천적' 오노 넘고 금맥 이을까
2018 아시안게임 연장 패배 등 오노에게 '6전 6패'
1·4월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도쿄까지 이어간다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상대 전적 6전 6패의 천적을 넘어라.'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유도 73㎏급에 나서는 안창림(27)의 각오는 남다르다.
올림픽에서 끊어진 유도 종목 금맥을 다시 이어야 하고 동시에 '세계 최강' 오노 쇼헤이(일본·29)에게 설욕해야하는 큰 과제가 놓여 있다.
유도 종주국인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라 홈 텃세 등이 예상되지만, 안창림에겐 큰 약점이 아니다. 그에겐 익숙한 환경이어서다.
안창림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2013년 일본 유도 명문 쓰쿠바대학에 재학 중 전일본 학생유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치하며 일본 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안창림은 일본유도연맹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2014년 2월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경험 부족으로 16강전 탈락을 맛봤지만, 이번엔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안창림은 안바울(남자 66㎏급), 조구함(남자 100㎏급)과 함께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일본 선수를 넘어야 하는데 최근 페이스는 좋다.
안창림은 남자 73㎏급 현 세계랭킹 1위 하시모토 소이치(일본·30)를 지난 1월 카타르 도하 마스터스 대회 결승전에서 꺾은 바 있다.
지난 4월 아시아-오세아니아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더 큰 장애물이 있다. 바로 오노다.
오노의 세계랭킹은 13위로 안창림(4위)보다 낮다. 하지만 이는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 국제대회 출전을 자제한 결과다.
오노는 리우 대회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안창림은 이런 오노와 6번 맞붙어 모두 졌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오노와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뒤셀도르프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오노와 재대결을 펼쳤지만, 역시 이기지 못했다.
모두 오노의 주특기인 허벅다리걸기를 막지 못한 결과다. 발기술 수비에 집중하며 허를 찌른다면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메달권 진입을 위해서는 힘이 좋은 유럽 선수들을 우선 제압해야 한다. 안창림은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리우 대회에서도 벨기에의 디르크 판 티첼트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5년 전 '노골드'에 그친 한국 유도 대표팀이 안창림, 안바울 등을 앞세워 도쿄 땅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cho8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