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재현된 '푸우 인형 비'…日 하뉴 男 첫 그랜드슬램
4대륙선수권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금메달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일본의 하뉴 유즈루(26)가 압도적인 연기를 펼치며 남자 피겨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대기록과 함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등장했던 '푸우(인형) 비'가 2년 만에 목동에서 재현됐다.
하뉴는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프리 프로그램에서 187.60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쇼트에서 111.82점으로 자신이 세웠던 세계신기록을 새롭게 썼던 하뉴는 압도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99.42점으로 2위 제이슨 브라운(미국·274.82점)과 격차를 25점 가깝게 벌리며 여유 있게 1위에 올랐다.
하뉴는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 올림픽,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선수권을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남녀 통틀어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에 이어 2번째다.
이번 대회는 말 그대로 하뉴를 위한 무대였다.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에 대한 우려 속에도 수 많은 일본 팬들이 목동 아이스링크를 찾았다. 경기장 곳곳에서 하뉴에게 던져줄 푸우 인형을 든 일본 관중을 볼 수 있었다.
프레스센터에도 한국 취재진보다 더 많은 일본 취재진들이 몰려 하뉴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하뉴는 9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몇 차례 점프 실수를 했지만 워낙 압도적인 기량 차이로 1위를 확정지었다. 그가 모든 연기를 마치자 관중석 곳곳에서 푸우 인형을 던졌다.
하뉴가 푸우 티슈 상자를 들고 다닌 뒤부터 팬들은 푸우 인형을 주기 시작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은반 곳곳이 노랗게 물들었다. 인형을 줍기 위해 많은 도우미들이 나서야 했을 정도다.
하뉴는 경기 후 "평창 올림픽에 이어 2년 만에 찾은 한국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 너무나 기분이 좋다"라며 한국말로 "감사 합니다"를 외쳐 큰 환호를 받았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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