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리우 아픔 털어낸 女핸드볼, 신구조화로 도쿄 바라본다
- 맹선호 기자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스1) 맹선호 기자 =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다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2년 전 올림픽에서 당한 충격적인 탈락의 아픔을 씻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고르 폽키 치부부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핸드볼 결승전에서 29-2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8번의 아시안게임 중 7번째 우승으로 아시아 최강인 것도 재차 증명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격을 씻은 점이다.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은 1승1무3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예선 탈락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꾸준히 4강 안에 들었기에 조기 탈락의 충격이 컸다.
하지만 여자 핸드볼은 여전히 효자종목이었다. 부상에 따른 전력 공백에도 황금세대라 불리는 어린 선수들이 이를 메웠다. 골키퍼 박새영을 비롯해 유소정, 이효진 등 2014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 멤버들도 잠재력을 과시하며 정상 정복에 일조했다.
이제 여자 핸드볼의 시선은 다시 올림픽, 2020년 도쿄로 향한다. 레프트백 한미슬은 우승 직후 금메달을 들고서도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박새영도 "주니어 때 기쁨을 성인대표팀, 올림픽에서 누리자고 항상 이야기했다"며 "언니들과 잘 어우러져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당장 도쿄에 나간다고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돌아오면 다시 경쟁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2년의 시간 동안 국가대표 선발 경쟁을 한껏 치열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고 도쿄에서 태극마크를 달지도 모른다.
에이스 김온아는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태이지만 이들이 회복하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준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리우에서의 아픔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풀어낸 여자 핸드볼. 자카르타에서 자신감을 되찾고 도쿄에서의 명예회복까지 다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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