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태권도의 '오늘' 이대훈과 '내일' 강보라, 동시 출격

절치부심 남자축구 16강, 여자배구는 중국전… 23일 하이라이트

8일 오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위치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품새 참가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이대훈이 발차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8.8.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열기가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23일에는 팬들의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할 경기들이 대거 펼쳐진다. 금메달이 유력한 후보들도 많고 인기 구기 종목의 빅매치도 열린다.

태권도 일정의 마지막 날, 종주국의 자존심을 건 금빛 발차기가 펼쳐진다. 한국 태권도의 현재 간판인 이대훈이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고, 한국 여자 태권도의 내일을 이끌고 갈 강보라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이대훈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태권도의 간판이자 에이스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63kg급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68kg급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대훈은 이번에도 68kg급에 출전해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미 최강이지만 최근 기세는 더 무섭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인데 지난해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패한 후 지금까지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대훈은 "선발전 이후에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 등 7개 대회에 나갔는데, 한 번도 안 졌다. 한 대회에서 기본적으로 4경기는 하니까 30경기 이상 안 진 것 같다"면서 "언젠가는 패할 때가 오겠지만 그게 이번 대회는 아니길 바란다"는 여유로운 출사표를 던지고 자카르타로 날아왔다.

17세 여고생인 49kg급 강소희는 여자 태권도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수다. 지난 2월 선발전에서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를 꺾고 최연소 국가대표가 돼 화제가 된 강소희는 5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현재 랭킹 1위인 태국의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벌써부터 '여자 이대훈'이라는 수식을 받고 있는 강소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기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신을 집중해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어서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당당한 승부욕을 피력한 바 있다.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전희숙이 금메달을 획득한 후 환호하고 있다. 2018.8.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펜싱 경기장에서도 금빛 찌르기가 기대된다. 여자 플뢰레 단체전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나서는데, 남녀 공히 금메달을 노린다. 특히 내부적으로 '스토리'를 담고 있어 결과가 더 주목된다.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남현희, 전희숙, 홍서인, 채송오가 나서고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가 출전한다. 이중 전희숙과 구본길은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각각 여자 플뢰레 개인전과 남자 사브르 개인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제 동료들과 또 한 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도전한다.

전희숙과 구본길은 개인전 금메달을 따는 과정 속에 동료를 꺾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희숙은 대회 16강에서 '엄마 검객' 남현희를 제압했다. 2002년 부산 대회부터 5회 연속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고 있는 남현희에게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인데, 전희숙을 포함한 후배들 입장에서는 선배의 마지막에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남자 대표팀 사정도 비슷하다. 사브르 개인전 정상에 오른 구본길은 결승전에서 후배 오상욱을 꺾고 3연패에 성공했는데, 우승을 하고도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구본길은 경기 후 "후배가 우승을 했다면 더 좋은 혜택(병역면제)이 있었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단체전에 임하는 각오가 더 남다르다. 구본길은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다 쏟아 부어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20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과 조현우가 승리를 결정 짓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은 손흥민의 골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1대0으로 승리했다. 2018.8.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 종목으로 출발했다가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절치부심으로 16강에 나선다.

와일드카드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이승우, 조현우, 황의조 등 정예 멤버로 팀을 꾸려 호기롭게 2회 연속 우승을 목표로 내건 김학범호는 예상 외로 조별리그에서 고전했다.

1차전에서 바레인을 6-0으로 시원하게 꺾었으나 2차전에서 성급히 로테이션을 가동하다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해 조 2위로 떨어지는 고행길을 자초했다. 키르기스스탄과의 3차전도 졸전 끝에 1-0으로 신승, 팬들을 갑갑하게 만들었다.

이기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내용까지 챙겨야할 경기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 U-21 대표팀으로 스쿼드를 꾸렸다. 잃을 것 없이 덤빌 수 있는 상대라 더 각별한 정신무장이 요구된다.

역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여자배구는 최대 라이벌과 '미리 보는 결승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인도를 3-0으로,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3-1로 잡고 2연승을 질주 중인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날 역시 2연승을 달리는 중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중국은 이번 대회에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에이스로 꼽히는 주팅(바키프방크)도 출전, 한국이 자랑하는 김연경과 세계 최고의 레프트 맞대결이 예상된다. 정면승부를 펼칠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다시 만날 것을 염두에 두고 전력을 어느 정도 감출 것인지, 벤치 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일이다.

사실상 우리 선수들끼리의 싸움이 되고 있는 양궁은 남녀 리커브 개인 32강부터 준결승까지의 일정을 소화한다. 누가 생존하든 한국의 우승가능성이 워낙 크기에 지켜보는 이들은 여유가 넘치지만 당사자들은 피 말리는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양궁만큼 강한 면모를 보이는 골프도 일정을 시작한다. 오전 8시부터 1라운드가 펼쳐지는데,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총 4개의 메달 싹쓸이에 도전한다.

◇23일 한국 선수단 주요일정(한국시간)

△08:00 골프 남녀 개인 및 단체 1라운드

△10:00 승마 마장마술 개인 결선

△10:00 패러글라이딩 남녀 정확도

△10:10 양궁 남녀 리커브 개인전

△11:00 카바디 남자예선 한국vs스리랑카

△11:00 카누 남녀 슬라럼 준결승 및 결승

△11:00 볼링 남자 3인조 결선

△10:30 사격 남자 300m 스탠다드 소총 3자세 예선, 남자 10m 러닝 타깃 본선, 남녀 산탄총 더블트랩 본선 및 결선

△11:00 태권도 여자 49㎏급, 남자 68㎏급 예선 및 결승

△11:00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 남자 사브르 단체 예선 및 결승

△11:00 수영 남자 50m 접영, 남자 100m 자유형, 남자 200m 배영, 여자 50m 평영, 여자 800m 자유형, 여자 400m 혼영 예선 및 결선

△12:00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 결승

△12:00 스쿼시 남녀 개인전

△12:00 테니스 남자단식 8강

△14:00 배드민턴 남녀 단식 및 복식

△14:00 스포츠클라이밍 남녀 스피드 예선 및 결선

△16:00 역도 여자 58㎏급, 남자 77㎏급 결승

△16:00 체조 남자 마루운동·안마·링, 여자 도마·이단평행봉

△18:00 여자 핸드볼 예선 한국vs카자흐스탄

△18:30 여자배구 예선 한국vs중국

△21:00 남자축구 16강 한국vs이란

△22:00 하키 여자예선 한국vs태국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