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많이 가졌으면"…V리그 PS 미디어데이 빛낸 말·말·말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조언보다는 부담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한 마디에 진지했던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현장에 웃음보가 터졌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V리그 남녀부 6개 팀 사령탑과 주축 선수들은 1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전했다.
부임 이후 첫 해 빼고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이정철 감독은 표정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지난해 3번 째 별을 달았던 이 감독은 "그냥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고 4번째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봄 배구 경험이 많은 사령탑인만큼 다른 감독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싸워서 이겨야 하는 상대에게 조언을 하면 안 된다. 오히려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첫 포스트시즌인데 편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단 휴식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분명 휴식을 너무 길게 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철 감독이 던진 회심의 한방에 김종민 감독은 "이 감독님께 우리 휴식이 길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잘 준비 하겠다"고 받아쳤다.
남자부에서도 사령탑들의 입담이 빛났다. 동석한 박주형(현대캐피탈), 류윤식(삼성화재), 곽승석(대한항공)이 다른 팀 선수들보다 나은 점을 이야기 해달라는 질문에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승석이가) 감독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감독을 많이 믿는다"고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질문 잘 못 들으신 것 아니죠?"라고 반문해 폭소가 터졌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음, 뭐라고 해야 하나"라고 뜸을 들인 뒤 "우리 주형이는 항상 밝은 얼굴로 배구를 한다. 내 속은 타지만 안 될 때도 웃는 얼굴이다"고 재치 있는 답을 했다.
지난해 아쉽게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했던 박기원 감독은 "올해는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 정규리그 1~2위를 양보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신진식 감독은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짧고 굵은 각오를 나타냈다.
한편 V리그 포스트시즌은 17일 IBK기업은행-현대건설의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남자부는 18일부터 삼성화재-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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