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金 2개 노리는 매스 스타트는…지구력+전략 싸움

24일 오후 8시 이승훈-김보름 출전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김민석, 이승훈, 정재원,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이 23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8.2.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강릉=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금메달 2개를 노리는 매스 스타트는 '효자 종목' 쇼트트랙과 닮았다. 하지만 일반 쇼트트랙과 비교하면 지구력과 전술적인 면에서 더욱 준비가 필요하다.

24일 오후 8시부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 스타트가 펼쳐진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스피드스케이팅의 마지막 종목이다.

매스 스타트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때문에 팬에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매스 스타트(Mass start)라는 영어 뜻 그대로 많은(mass)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발(start)하는 경기로 이해하면 된다.

2명이 인 라인과 아웃 라인으로 나누어 출발해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다른 스피드스케이팅 종목과 달리 최대 24명의 선수들이 지정된 레인 없이 레이스를 펼쳐 독특한 점수제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쇼트트랙과 비슷하다.

남녀부 각각 24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12명씩 2개조로 나뉘어 준결승을 치르고 각조 상위 8명이 결승에 올라 메달을 다투게 된다.

매스 스타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먼저 지구력이 필요하다. 매스 스타트는 400m 트랙을 총 16바퀴(총 6400m)를 돌아야 한다. 여자 개인 종목 중 장거리인 5000m보다도 1400m가 더 긴 레이스다.

이승훈(30), 김보름(25), 스벤 크라머(32·네덜란드) 등 장거리 선수들이 매스 스타트에 출전하는 이유다.

장거리 레이스가 펼쳐지는 만큼 체력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승훈은 평소 5000m 스케이팅 훈련을 통해 체력적으로 대비 했다.

전략도 잘 짜야 한다. 매스 스타트는 4바퀴(1600m)마다 1~3위에게 점수를 부여한다. 1위는 5점, 2위는 3점, 3위는 1점을 얻는다. 최종 1~3위에게는 각각 60점, 40점, 20점을 부여한다.

하지만 중간에 획득하는 점수에 상관없이 최종적으로 가장 먼저 들어오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줄곧 꼴찌를 하다가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 60점을 획득, 계속 1위를 차지하다가 마지막에 2위를 기록한 선수(55점)보다 점수가 앞서기 때문이다. 최종 1위가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도 구간별로 점수를 매기는 이유는 지나친 '눈치 싸움'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금메달은 최종 1위가 가져가지만, 2위부터는 구간별 점수로 판가름이 날 수 있다.

이를 위해 매스 스타트에 나서는 선수들은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두뇌 싸움을 펼친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이승훈은 과거 "경기를 운영하는데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점이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매스 스타트는 쇼트트랙과 마찬가지로 상대 진로를 방해하면 실격을 당한다. 또한 선두와 한 바퀴 이상 차이가 나면 탈락한다. 여기에 여러 선수가 함께 뛰는 경기인 만큼 부상을 막기 위해서 스케이트 날 앞부분도 둥글게 깎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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