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스피드스케이팅 최초 통산 메달 10개…뷔스트 "금메달 딴 게 더 큰 의미"

이레인 뷔스트(32)가 12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 AFP=News1
이레인 뷔스트(32)가 12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이레인 뷔스트(네덜란드·32)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따내면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역대 최초로 통산 10개의 메달(금5·은4·동1)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평창 올림픽 정보제공 사이트인 '마이인포'는 13일 뷔스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10일 있었던)3000m에서 2위로 들어온 이후 1500m에서는 정말 이기고 싶었다"며 "정말 많이 집중했다"고 금메달을 딴 소감을 전했다.

뷔스트에게 10개의 메달을 따낸 기록보다 중요한 건 금메달이었다. 그는 "3년 전에 나만의 팀을 만들면서 '금'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모든 올림픽에서 금을 따는 것이 내 목표이기 때문"이라며 "이제 그것을 이뤄냈다.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10일 열린 3000m 결승에서 뷔스트는 3분59초29를 기록하며 0.08초 차이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전혀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나에게 의미있는 메달 개수는 금메달뿐"이라며 "당시 은메달을 따서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금'을 위한 질주를 펼친 그는 지난 12일 1500m에서 1분54초35를 기록하며 올림픽 4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2006 토리노 올림픽 3000m에서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밴쿠버(1500m)와 소치 대회(팀추월·3000m)에 이은 5번째 금메달이다.

사실 이번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일본의 다카기 미호(24)였다. 다카기는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1500m에서 1~4차 대회 모두 우승을 하며 올림픽에서도 기대를 모았지만 뷔스트에게 0.2초 차로 뒤지며 은메달에 그쳤다.

뷔스트는 "큰 무대일수록 몸에서 무언가 발휘되는 것 같다"며 "올림픽같이 중요한 시합을 더 좋아한다.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ewry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