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재평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높이&그랩'만 기억하세요

국가대표 김호준이 가르쳐주는 경기 관전 '꿀팁'

편집자주 ...아직 한국에서의 동계스포츠란 익숙함이나 친숙함보단 낯설고 거리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알고 다가가면 야구나 축구, 농구와 배구 이상으로 흥미진진한 종목들이 많습니다. 뉴스1은 다가오는 평창올림픽 개막까지 동계스포츠를 보다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길라잡이를 제공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평창올림픽 관전포인트', [알재평관]이 여러분을 동계올림픽 전문가로 만들어 드립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2016/17 FIS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남자 예선 경기 중 김호준이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DBⓒ News1 박하림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스노보드의 세부 종목인 하프파이프는 원통을 반으로 잘라놓은 것처럼 생긴 슬로프를 내려오며 기술을 펼치는 종목이다. 높이 솟구쳐 올라 공중돌기를 한 뒤 착지하는 선수들을 보면 아찔한 기분이 절로 든다.

아직 한국에는 생소한 종목. 자연히 어떻게 관전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렇다고 어려울 것은 없다. 재밌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국가대표 선수가 직접 '꿀팁'을 소개한다.

김호준(28)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 출전한 그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참가를 앞두고 있다.

김호준이 알려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관전포인트는 '높이와 그랩'이다. 높이는 말 그대로 선수가 얼마나 높이 뛰어오르는가다. 그랩은 공중에서 선수가 손으로 보드를 쥐고 있는 기술을 말한다.

김호준은 "채점에서도 높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며 "관전 포인트 역시 마찬가지다. 종목을 아예 모르는 일반인들도 높이가 높은지 낮은지는 볼 수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6명의 심판이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으로 채점해 그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계산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채점에서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높이다.

이어 일반인들이 쉽게 선수의 기량을 체크할 수 있는 포인트는 '그랩'이다. 보드를 얼마나 오랫동안 잡고 있는가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확인할 수 있다. 실력이 좋은 선수일수록 공중에서 긴 시간 '그랩'이 가능하다고 한다.

김호준은 "하프파이프가 기계체조와 비슷한 점이 많은데 차이점도 있다. 기계체조는 몸을 쫙 펴고 기술을 하는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몸을 펴는 것이 감점 요인"이라며 "몸을 웅크려 보드를 잡는 '그랩'은 쉬운 기술이 아니다. 그랩을 보면 선수 기량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2016/17 FIS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남자 예선 경기 중 김호준이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뉴스1 DBⓒ News1 박하림 기자

회전 역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높이와 그랩이 더 중요하다.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낮은 높이로 세 바퀴를 도는 것보다 높은 높이로 두 바퀴를 도는 쪽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세 바퀴를 돌고 그랩을 못하는 것보다 두 바퀴를 돌고 그랩을 하는 쪽에 고득점이 주어진다.

선수가 몇 바퀴를 돌았는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도 일반 관중들에게는 어렵다. '캡 더블 콕 1440(공중 4회전)' 등 회전 기술에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이를 외우는 것도 쉽지 않다.

화려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를 좀 더 재밌게 지켜보고 싶다면 그냥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높이와 그랩. 국가대표 김호준이 직접 알려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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