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행 확정' 최다빈 "어머니가 생각 나…좋아하셨을 것"
- 맹선호 기자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최다빈(18·수리고)이 우여곡절 끝에 시즌 베스트 기록을 달성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최다빈은 7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01점(기술점수 69.14점 + 예술점수 56.87점)을 받았다.
이로써 쇼트에서 얻은 64.11점을 더해 전체 190.12점으로 최종 2위에 올랐다.
우승은 유영(14·과천중·204.68점)에게 돌아갔지만 최다빈은 그 이상의 열매를 따냈다.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다.
올림픽 출전여부는 1~3차 선발전의 합산 결과를 통해 결정된다. 최다빈은 3개 대회 총합 540.2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최다빈은 2위에 오른 김하늘(16·평촌중·510.27점)과 함께 강릉 아이스아레나 무대에 서게 됐다.
여자 싱글에 2명이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지난 시즌 최다빈의 활약 덕분이었다. 최다빈은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개인 최고기록인 191.11점(ISU 공인)으로 10위에 오르며 2장의 티켓을 따왔다.
하지만 비시즌 악재가 겹쳤다. 모친상을 겪으며 심리적으로 흔들렸고 부츠 문제도 뒤따랐다. 기존에 사용하던 모델이 생산이 중단됐다. 올 겨울까지도 최다빈은 수 차례 부츠를 교체했지만 발에 맞는 부츠를 찾을 수 없었다.
1~2차 대회에서도 최다빈은 이전과 같은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1차 때는 181.79점으로 선전했지만 2차 선발전에서 168.37점에 그쳤다. 시즌 도중 출전한 ISU 그랑프리 3차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서도 165.99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최다빈도 3차 대회에 앞서 변화를 가미했다. 프리 선곡을 바꿨다. 이번 시즌 사용하던 '집시의 노래'에서 지난 시즌 활용하던 '닥터 지바고' OST로 바꿨다. 새로운 의상도 선보였다.
최다빈은 기존의 노래와 새로운 의상으로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첫 과제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부터 마지막 과제 레이백 스핀(레벨 4)까지 실수 없이 클린 연기를 펼쳤다.
역대 개인 최고기록(191.11점)에 근접하는 190.12점으로 시즌 베스트 기록을 달성했다. 평창행 티켓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이에 최다빈은 "1차 선발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극복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어머니도 빼놓을 수 없었다. 최다빈은 "지금 어머니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1차 선발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올림픽 출전을 확정해서 만족한다"며 "어머니도 보셨다면 좋아하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곡에 대해서 그는 "집시의 노래는 아직 소화하기 어려웠다. 변화를 주고 싶었고 현재 의상과 음악 모두 만족한다"고 미소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최다빈은 "시즌 초에 부진했다. 남은 기간 부상을 조심하면서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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