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재평관] 쇼트트랙과 스피드, 피겨 스케이트 날은 어떻게 다른가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은 스케이트 부츠를 신고 빙판 위에서 기량을 겨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세 종목의 선수들은 서로 다른 스케이트 날이 부착된 스케이트 부츠를 신고 경기를 펼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스케이팅 종목의 결과를 100으로 본다면 이중 개인 역량은 60, 스케이트가 30, 나머지 변수가 10일 정도로 스케이트는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정도로 스케이트 부츠는 성적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흥미로운 점은 가장 중요한 스케이트 부츠도 각 종목마다 스케이트 날의 생김새, 두께 등의 특징이 다르다는 점이다. 선수들은 과학적으로 스케이트 날을 제작, 더 좋은 성적에 도전하고 있다.
△ 쇼트트랙
쇼트트랙의 경기장은 111.12m코스로 이뤄졌다. 이중 곡선 코스는 53.81m로 절반에 가깝다. 이런 코스 특성이 쇼트트랙 스케이트 날의 생김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쇼트트랙 스케이트 날은 일반 스케이트 날과 다르게 왼쪽으로 휘어져 있다. 절반이 곡선으로 이뤄진 빙판 위를 달려 승부를 내야하는 경기 특성 때문이다. 곡선에서 원심력을 최대한 버티기 위해서 날을 왼쪽으로 휘어 제작한다.
또한 곡선에서 빙판과 스케이트 날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스케이트 날 중심부를 볼록하게 남겨뒀다.
스케이트 날의 위치도 흥미롭다. 보통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스케이트 한 가운데 날이 자리할 것 같지만 쇼트트랙 선수들이 왼쪽으로 몸이 많이 기울이는 만큼 스케이트 날도 스케이트 부츠의 왼쪽으로 살짝 치우쳐 부착되어 있다.
△ 스피드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은 쇼트트랙과 달리 직선 주로가 많다. 이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부츠 날은 쇼트트랙 선수들의 것과 다르게 일자로 곧게 뻗어 있다. 또한 폭도 1~1.4㎜로 좁고 길이도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보다 길다.
스피드스케이팅용 부츠의 가장 큰 특징은 스케이트 날이 선수들이 신는 부츠와 붙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부츠는 뒤꿈치가 스케이트 날과 분리돼 뒤꿈치가 들려도 날이 빙판에 떨어지지 않게 제작됐다. 계속해서 빙판에 힘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뒤꿈치가 들리면서 선수들이 움직일 때마다 '딱딱' 소리가 난다. 이것이 박수소리가 연상된다면서 '클랩 스케이트'라고 불린다.
클랩 스케이트는 1998년 네덜란드 선수들이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자 전 세계적으로 착용되기 시작했다.
△ 피겨스케이팅
빙판에서 점프를 하고 방향을 수차례 바꾸는 등 연기를 펼쳐야 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스케이트 부츠는 스피드를 겨루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트의 선수들 것과 확실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스케이트 날의 폭이 4~5㎜로 다른 두 종목에 비해 두껍다. 또한 스케이트 날 앞쪽에 '토'라는 톱니 모양이 달려있다. 이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점프를 하기 위한 장치다. 또한 선수들이 급격한 방향전환을 위해 스케이트 날 중앙에 홈이 파여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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