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본 김상우 감독의 진심 "투지 보여준 선수들 고맙다"

우리카드의 김상우 감독이 선수들과 똘똘 뭉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우리카드의 김상우 감독이 선수들과 똘똘 뭉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큰 배에서 고기를 낚는 '만선의 꿈'을 꾼 뒤 2017-1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의 구슬을 뽑았다던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이 좋은 기운을 이어가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2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5%의 확률을 뚫고 1순위를 획득, 최대어였던 한성정(홍익대)을 뽑았다. 한성정은 김상우 감독이 성균관대 지도자 시절부터 데려오고 싶어 했던 장신(197㎝) 레프트다.

김 감독은 "(한)성정이는 다른 팀들이 누구나 모두 뽑고 싶어 했던 리시브가 가능한 레프트"라며 "지금 생각해도 이런 행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고 웃었다.

사실 그동안 우리카드는 구슬 추첨에서 불운의 연속 이었다. 2016-17시즌 남자부 트라이아웃에선 가장 높은 확률(35%)을 가졌음에도 5번째 순번이 됐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가장 높은 확률(50%)이었음에도 2번째 구슬이 나와 황택의(KB손보)를 놓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1픽을 데려오면서 어느 정도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김상우 감독은 한성정의 합류로 팀의 짜임새가 더 좋아질 수 있길 기대했다. 김 감독은 "(수비형 레프트 자리에)신으뜸과 김정환이 있지만 높이 면에선 성정이가 좋다"라며 "서브도 괜찮고 어떤 부분에서든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야전사령관' 유광우의 합류는 우리카드에 큰 힘이 된다. 유광우는 박상하(삼성화재)의 FA 보상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김상우 감독은 "광우가 오면서 안정감이 커졌다. 파다르가 기본 이상을 해준다는 가정 하에 반대 쪽에서 (최)홍석이나 (나)경복이의 득점이 더 나와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김상우 감독은 2017 천안·넵스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전력에 패했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에 큰 박수를 보냈다. 당시 3세트 막판 결정적인 오심으로 인해 아픔을 겪었지만 경기 결과를 떠나 선수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김 감독은 "컵대회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치르는 지가 중요한데, 우리 선수들은 코트에서 정말 치열하게 하고자 하는 열의가 느껴졌다"라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더라. 거기에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추석 연휴 기간에 일본 오사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일본 팀들과 2~3차례 연습 경기 등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봄 배구'에서 탈락했던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장충의 봄'을 꿈꾸고 있다.

김상우 감독은 "현대캐피탈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센터 쪽의 약점도 어느 정도 메웠다. 전체적인 팀의 짜임새가 좋아진 만큼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