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마린보이' 박태환, 나이는 훈련으로 이겨낸다

2년 내 최고 기록 경신이 목표

'마린보이' 박태환이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2017.2.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인천공항=뉴스1) 맹선호 기자 = "해마다 지구력이 떨어져요."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은 앓는 소리를 했다. 하지만 표정은 밝았다.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난 박태환은 출국 전 "해마다 지구력이 떨어진다. 나이를 생각 안 할 수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민감할 수도 있는 '나이'가 언급됐지만 박태환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덕분이다. 박태환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윈저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나이가 들었다고 훈련 방법에 변화를 주진 않겠다. 장거리 훈련과 스피드 훈련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 선수들은 나이가 들수록 식단 조절 등 몸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박태환에게 식단 관리는 약이 아니라 독이다.

그가 유일하게 음식을 조절한 건 지난 2016 리우올림픽. 박태환은 "리우 때 오히려 힘이 빠졌다. 2016년 후반기에 평소대로 먹고 싶은 걸 먹었더니 성적이 잘나왔다"고 밝혔었다.

박태환은 이날도 "호주에는 한국 음식이 많다. 음식 걱정은 안 한다"며 만면에 미소를 띄었다.

그동안 박태환이 수영장에서 물살을 가를 때마다 한국 수영 역사는 새로 쓰였다. 이런 박태환도 이제는 서른에 가까워진다. 수영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다. 어느덧 선수인생의 마지막을 고려할 시기다.

현재 그가 바라보는 건 2017 FINA 세계선수권과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그는 2018년까지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게 목표로 밝혀왔다.

박태환이 스스로 '상징적인 종목'이라 꼽은 400m 자유형 최고 기록은 3분41초53이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달성한 기록이다. 막판 스퍼트가 자랑이던 '7년 전 박태환'을 뛰어넘는 게 쉽진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보여온 박태환의 모습이라면 남은 기간 그에게 또 한번의 기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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