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권도 첫金' 김소희 "이번엔 하늘이 도와주신 것 같아요"
- 이재상 기자
(리우=뉴스1) 이재상 기자 = 매 경기 접전 끝에 금빛 발차기에 성공한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가 마침내 환하게 웃었다.
김소희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전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7-6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소희는 한국 선수단에 7번째 금메달이자 16번째 메달을 안겼다.
우승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김소희는 파니팍 웡파탄나킷(태국)과의 8강전에서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 어렵사리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도 연장 골든포인트까지 가는 혈전 끝에 36초를 남기고 왼발을 상대 옆구리에 적중시켜 극적으로 승리했다.
김소희는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정말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하늘이 무심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오늘 비로소 하늘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태권도는 특정 국가가 금메달을 독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12 런던 올림픽까지 한 국가당 최대 4체급밖에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규제를 풀었다. 이에 한국은 김소희를 비롯해 총 5명의 선수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힘든 과정을 돌아본 그는 "사실 대회를 앞두고 열렸던 파이널 그랑프리 때까지 올림픽 출전 결정이 안 나서 조마조마했다"며 "체중 조절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운동해야 하나'라고 하늘을 원망했는데 지금은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소희의 부모님이 딸의 경기를 마음 졸이며 응원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김소희는 "아직 부모님을 뵙진 못했다"라며 "목에 금메달을 걸어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고 웃었다.
결승전에서도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졌다.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세르비아 선수의 발이 김소희의 몸통에 닿았고, 그대로 경기 종료가 됐지만 상대 벤치에서 챌린지(비디오판독)를 신청했다. 다행히 마지막 발차기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대로 김소희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김소희는 "끝난 줄 알고 방어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리가 풀려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8강에서는 4초를 남기고 공격이 들어갔고, 비디오 판독을 했을 때 하늘에 기도를 했는데 점수를 받아 이겼다. 결승에서도 하늘이 도와주신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46㎏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소희는 올림픽에는 그 체급이 없어 49㎏에 출전해야 했다. 프로필로 164㎝인 김소희는 체격 좋은 유럽 선수들과 힘겨운 경기를 펼쳤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김소희는 "원래 체급이 46㎏이라 (올려서 경기를 하느라)외국 선수들에 비해 신장, 힘 차이가 나서 올림픽 기간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었다"면서 "멘탈이 약해서 부담감이 컸는데 심리 치료 등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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