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깜짝 金' 펜싱 박상영이 전한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

펜싱 박상영이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헝가리의 게자 임레에 15대 14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상영이 시상식에서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2016.8.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펜싱 박상영이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헝가리의 게자 임레에 15대 14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상영이 시상식에서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2016.8.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리우=뉴스1) 이재상 기자 = "절박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희망을 찾고 싶었다."

기적의 역전승으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남자 펜싱 에페의 박상영(21·한국체대)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상영은 15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힘들었던 결승전을 되돌아 봤다.

박상영은 지난 10일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게저 임레(헝가리)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15-14로 신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펜싱 역사상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명승부로 많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박상영은 9-9에서 연속 4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10-14에서 내리 5점을 따내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그는 특히 결승전 막판 '할 수 있다'고 혼자 되뇌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스스로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걸었고, 그는 포기하지 않은 끝에 기적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박상영은 "벼랑 끝에 몰렸지만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라며 "희망을 조금이라도 잡고 싶어서 '할 수 있다'고 중얼거렸다"고 설명했다.

박상영의 좌우명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것이다. 펜싱 대표팀 막내이기도 한 박상영은 힘든 훈련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로 매 순간을 즐겼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박상영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잘 하진 않았지만 좋아했다"며 "칭찬을 많이 받는 아이는 아니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은 흔하면서도 가장 힘이 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영은 긍정의 힘으로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다"면서 "올림픽은 결국 세계인의 축제니까 거기에 맞게 즐겨보자고 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했는데 결과까지 좋았다"고 웃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앞으로도 롱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박상영은 "올림픽 금메달은 많이 꿈꿔왔지만 인생의 목표는 아니고 그 과정일 뿐"이라며 "앞으로 목표는 좋은 성적을 유지해서 펜싱 선배들처럼 3~4차례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상영은 이번 대회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주변에서 항상 겸손하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올림픽 금메달은 영광스럽지만 한 달 뒤면 사라지고, 1년 뒤면 잊혀지고, 4년 뒤면 마음의 짐이 된다더라. 마음의 짐이 되서 돌아오더라도 꿋꿋이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alex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