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하루 5끼' 체급 늘린 안바울, 아쉽지만 값진 은메달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목표로 했던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2년 전 체급 조정을 위해 하루에 억지로 5끼를 먹었던 '악바리' 안바울(23·남양주시청)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안바울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 제2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유도 남자 66kg급 결승전에서 파비오 바실레(이탈리아)에게 경기 시작 1분24초만에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유도 도복을 입은 안바울은 어린 시절부터 전국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 받았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60kg급에서 1년 동안 모든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에서도 안바울은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성인 무대에서는 좀처럼 기세를 올리지 못했다. 같은 체급의 용인대 선배 김원진(24·양주시청)을 넘지 못한 탓이었다. 여기에 왼쪽 무릎 부상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에 안바울은 2013년 겨울, 체급을 66kg급으로 올리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안바울은 하루에 억지로 5끼를 먹어가면서 근력을 높이는 등 몸을 만들었다.
안바울의 체급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성인 무대 데뷔 후 멀어졌던 태극 마크를 2014년 다시 달았고 그해 11월 제주 그랑프리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감을 얻은 안바울은 2015년 유럽 오픈과 세계선수권,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지난 2월 뒤셀도르프 그랑프리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안바울은 5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마스터스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66kg급에 안바울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 시켰다.
유도 대표팀은 세계 정상급으로 거듭난 안바울을 한국 유도 세대교체의 기수로 주목했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에 대한 기대도 따랐다. 안바울은 "주변에서 많이 기대하는 만큼 훈련을 열심히 했다. 오직 금메달이 내 목표"라면서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안바울은 지난 6월에는 대표팀과 함께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바로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안바울은 그동안 에비누마와 2번 만나 모두 패했다. 약 2주간의 전지훈련을 마친 안바울은 "일본 선수들에게 그동안 많이 약했다. 일본 전지훈련 기간 동안 일본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안바울은 자신의 말대로 4강전에서 에비누마를 맞아 연장 접전 끝에 승리, 3번째 대결 만에 웃으면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복병 바실레에게 안타까운 패배를 당했지만 에비누마를 잡은 것 만으로도 안바울에게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올림픽이었다.
2년 전 체급 변화에 성공한 안바울은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존재감을 떨치며 은메달을 수확하는 성과를 올렸다. 안바울은 이제 한국 유도의 새로운 부흥기를 이끌 새로운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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