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전 현대캐피탈' 가스파리니,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행(종합)
4년 만에 V리그 재도전, 1순위 확률 가장 높았던 우리카드 5순위 '이변'
- 이재상 기자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처음으로 실시된 남자 프로배구 트라이아웃(외국인 공개선발)에서 미차 가스파리니(32·슬로베니아)가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가스파리니는 13일 인천 남동구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권을 얻은 대한항공으로부터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가스파리니는 라이트로 202㎝의 신장을 갖췄다.
가스파리니는 V리그가 처음이 아니다. 2012-13시즌 V리그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가스파리니는 당시 32경기에서 804득점, 공격성공률 51.54%를 기록했다. 5차례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백어택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하는 등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4년 만에 한국 무대를 노크한 가스파리니는 이번 트라이아웃 연습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각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결국 1순위로 대한항공에 합류하게 됐다.
가스파리니는 "전혀 1순위가 될 줄 몰랐는데 깜짝 놀랐다"면서 "한국에서 다시 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예전 현대캐피탈에서 뛸 당시 대한항공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나 져서 굉장히 화가 났었는데 이렇게 그 팀으로 가게 되니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드래프트는 시작부터 이변이 벌어졌다. 2015-16시즌 성적에 따라 구슬 추첨으로 순위를 정했는데 추첨 확률 4번째였던 대한항공이 예상 외로 1순위 선택권을 얻었고, 박기원 감독은 가스파리니의 이름을 외쳤다.
구단별 외국인선수 선발 인원은 각 1명으로, 선발방식은 전년 성적 역순의 차등 확률 추첨제로 선발했다. 140개의 구슬을 우리카드 35개-KB손해보험 30개-한국전력25개-대한항공 20개-삼성화재 15개-현대캐피탈 10개-OK저축은행 5개 순으로 나눠 포트에 넣어 뽑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¼ 확률이었던 우리카드의 구슬은 예상과 달리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대한항공에 이어 2순위도 우리카드가 아닌 KB손해보험이 나오면서 아르투르 우드루스(26·벨라루스)의 이름을 불렀고, 3순위를 얻은 한국전력은 아르파디 바로티(25·헝가리)를 선택했다.
바로티도 2013-14시즌 러시앤캐시(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했던 전직 V리거들은 모두 취업에 성공, 눈길을 끌었다.
한편, 4순위로 삼성화재가 나오면서 타이스 덜 호스트(25·네덜란드)를 선택했다. 결국 7개 팀 중 5번째로 구슬이 나온 우리카드는 크리스티안 파다르(20·헝가리)를 골라야 했다.
6순위는 현대캐피탈로 툰 밴 랜크벨트(32·캐나다)를 뽑았고, 7순위인 OK저축은행은 롤란도 세페다(27·쿠바)를 데려갔다.
KOVO는 지난 1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인천 송림체유관에서 여러 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고, 각 구단들은 그 결과를 토대로 선수들을 선택했다.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된 가스파리니는 트라이아웃 전부터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V리그 경험이 있고, 유럽 리그를 거치면서 구력이 쌓였다는 것이 각 구단들의 판단이었다. 강한 서브까지 갖춰 영입 1순위로 꼽혔다.
예상외의 행운이 따른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면서 "단연 압도적이었다. 고민하지 않았다"고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행선지가 관심을 끌었던 우드루스는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큰 208㎝의 키를 지닌 날개 공격수로 팀이 원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로 주목받았다. 우드루스는 연습 경기에서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로 각 구단들이 탐을 냈는데 2번째로 KB손해보험과 계약하게 됐다.
한편,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행을 결정지은 선수들은 KOVO 규정에 따라 고정 급여인 연봉 30만달러(약 3억7000만원)를 받게 된다. 각 구단은 옵션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3만달러, 정규리그 우승 2만달러, 플레이오프 진출 1만달러, 출전 승리수당 1000달러를 줄 수 있다. 계약기간은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8개월간으로 오는 8월 1일 각 구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시즌 도중 부상 등의 이유로 대체선수가 필요할 경우 기존에 마련한 트라이아웃 신청자 50명 명단에서 1회에 한해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대체선수 등록에 대한 기한 제한은 없지만 40명 명단 이내에서 계약 가능한 선수가 없을 경우에는 기존 선수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 2016-17 남자 프로배구 드래프트 명단
1순위 대한항공 = 미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라이트)
2순위 KB손해보험 = 아르투르 우드루스(벨라루스/라이트)
3순위 한국전력 = 아르파드 바로티(헝가리/라이트)
4순위 삼성화재 =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레프트)
5순위 우리카드 =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라이트)
6순위 현대캐피탈 = 툰 밴 랜크벨트(캐나다/레프트)
7순위 OK저축은행 = 롤란도 세페다(쿠바/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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