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토종 에이스' 김희진 "라이트와 센터 겸임 쉽지 않아요"
- 이재상 기자

(화성=뉴스1) 이재상 기자 = "스텝, 스윙폼 등을 바꿔야 해서 사실 쉽지 않아요."
여자 프로배구 V리그에서 토종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과 함께 빠지지 않는 이름이 바로 IBK기업은행의 센터 김희진(24)이다.
185㎝의 큰 신장에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를 자랑하는 김희진은 센터와 함께 라이트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희진이 속한 기업은행은 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NH농협 V리그 4라운드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3-1(25-22 19-25 25-18 25-19)로 이겼다. 이날 15득점을 올린 김희진은 기업은행의 5연승을 견인했다.
김희진은 강력한 서브와 함께 라이트에서 호쾌한 백어택을, 전위에선 빠른 이동 속공까지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OVO컵 대회나 대표팀에서 센터와 라이트를 겸하고 있는 김희진이기에 일반 팬들이 봤을 때 "역시 대단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지만 본인은 새로운 역할이 왔을 때 적응하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
김희진은 "사실 처음에는 센터에서 라이트로, 라이트에서 센터로 가는 것이 혼란스러웠다"면서 "라이트로 가면 스윙이 커져 속공을 뜰 때만큼의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라이트에서 센터로 이동하면 큰 공격을 하던 것이 있어 스윙 크기 등을 조절해야 한다.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컵대회나 국가대표의 경우 충분히 한 포지션에 대해 준비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괜찮지만 소속팀에선 매 세트마다 바꾸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도약이나 스윙폼 등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야기는 그렇게 하지만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김희진의 존재감과 기대치는 상당히 높다. 어느 역할을 하더라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재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김희진은 "저를 믿어주시기 때문에 감사드릴 따름"이라며 "모든 것들을 잘 이겨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기업은행의 우승을 견인했던 김희진은 대표팀에서도 김연경(페네르바체)과 함께 주축 선수로 꼽힌다. 오는 5월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김희진은 새해 소망에 대해 "가장 먼저 팀의 우승과 함께 개인적으로 부상 없이 이 기분을 그대로 이어나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고 싶다. 거기에서 3위안에 들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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