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전승 우승'…공수 완벽 조화가 만든 기업은행의 V2
공격 삼각편대와 수비의 안정감에서 도로공사 압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무결점 경기력을 보이며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기업은행은 3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프전 3차전에서 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의 신바람을 낸 기업은행은 2012-13시즌 이후 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리그 6라운드 전승(5승)에 이어 플레이오프 2승, 챔프전 3승까지 10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로 정상에 올랐다.
2005년 V리그가 생긴 뒤 여자부 챔프전에서 전승으로 우승한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 최강 화력 뽐낸 삼각 편대
기업은행은 최고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28·미국)와 함께 국가대표 듀오인 김희진(24)과 박정아(22)가 맹활약을 펼쳤다.
데스티니는 시즌 중반 한 달 가깝게 부상으로 빠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5라운드 막판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우승을 견인했다. 데스티니는 고비마다 강력한 백어택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챔프전에서 특히 돋보였던 것은 김희진과 박정아의 성장이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와의 챔프전에서 패했던 이정철 감독은 "작년에 비해 김희진과 박정아의 그릇 크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면서 "덕분에 팀의 응집력이 생겼다"고 칭찬했다.
특히 김희진은 고비였던 2차전 4세트에서 믿을 수 없는 플레이로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13-19로 뒤진 상황에서 기업은행은 무려 11연속 득점을 성공시켰다. 그 중 7점이 김희진의 몫이었다. 김희진이 없었다면 2차전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었다.
◇ 팀의 살림을 책임진 '수비형' 삼각 편대
기업은행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세터 김사니(34)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 뛰었던 김사니는 FA로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만 해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우려를 낳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최고 세터로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김사니는 도로공사 세터 이효희(35)와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V2를 완성했다. 이정철 감독은 수훈갑 한 명을 꼽아달라는 말에 잠시 고민을 하다 "사니가 없었다면 기업은행이 없었다"는 말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리베로 남지연(32)과 윙리시버 채선아(23)도 제 몫을 해줬다. 특히 팀 리시브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채선아는 묵묵히 상대의 집중타를 모두 받아냈다.
이 감독은 "스포트라이트는 공격 삼각편대가 있지만 궂은 일 하는 김사니, 남지연, 채선아가 없었다면 이기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선아나 지연이의 경우 늘 네트 바닥에 볼이 안 떨어지게 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뒤에서 보이지 않는 희생들이 모여 팀을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수 완벽 조화를 이룬 기업은행은 전승 우승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으로 통산 2번째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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