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전 세계챔프 최용수, 43세에 링 복귀…"중년에 자신감 주고싶다"

전 WBA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43)가 현역 복귀를 결정했다.사진은 1996년 1월 미타니 야마토 (일본)와의 타이틀 방어전에서 승리를 거둔 당시의 모습. ⓒ AFP=News1
전 WBA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43)가 현역 복귀를 결정했다.사진은 1996년 1월 미타니 야마토 (일본)와의 타이틀 방어전에서 승리를 거둔 당시의 모습. ⓒ AFP=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복싱 전 WBA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가 43세의 나이에 링에 복귀한다.

한국권투위원회(KBC· 회장 홍수환)는 25일 "최용수가 건강진단을 받아 컴백에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KBC로 연락해 복귀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달초 KBC 공식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은 최용수는 이번 주 내로 선수등록을 할 예정이다.

최용수의 복싱 복귀는 지난 2003년 1월 WBC 동급 세계타이틀매치에서 시리몽콜 싱마나삭(태국)에게 판정패한 이래 12년 만이다. 격투기까지 포함하면 2006년 12월 이종격투기 무대 'K-1'에서 일본의 마사토에게 기권패한 후 9년여 만이다.

최용수는 KBC를 통해 "40~50대 중년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며 "내 나이 때 한국의 중년은 직업적으로나, 가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중년에게 아직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복서가 아닌 K-1파이터로 링을 떠났다. 복서로 은퇴하고 싶어 다시 글러브를 끼려 한다"며 "한국복싱이 너무 침체돼 있어 내 도전이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KBC 홍수환 회장도 "최용수는 저돌적인 파이팅으로 19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복서였다. 의미 있는 복귀를 결정한 만큼 KBC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

최용수는 이번 주 선수등록을 마치는 대로 프로모션과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8월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복귀전 상대는 아직 미정이다. 최용수의 후배로 매니저를 맡고 있는 홍성혁씨는 "선수 본인은 후배들과의 경기보다는 국제전, 특히 일본 선수와의 경기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여러 상황상 한국타이틀에 먼저 도전한 후 국제전을 치르는 방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9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복서였던 최용수는 통산 34전 29승(19KO) 4패 1무를 기록했다. 18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복싱을 시작했지만 21살인 1993년에 한국챔피언에 올랐고, 이어 3개월만에 동양챔피언이 됐다.

1995년 10월 아르헨티나 원정경기에서 우고 파스를 10회 KO로 꺾고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최용수는 총 7차례의 방어전에 성공했지만 8차 방어전에서 하타케야마 다카노리(일본)에게 판정패해 타이틀을 내줬다.

2006년에는 K-1에 전격 데뷔한 최용수는 3연승을 거둔 후 2007년 12월 일본 격투기스타 마사토에게 기권패한 뒤 링을 떠났다. 이후에는 체육관을 운영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starbury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