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아금이 아빠' 정지현, 10년 만에 金 '작은 고추가 맵다'
- 김지예 기자
(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정지현이 인천에서 한국 레슬링의 '노 골드' 수모를 끊고 명예를 회복했다.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06년 도하 대회까지 쭉 금메달을 땄던 레슬링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금맥이 끊겼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금을 땄던 '대표팀 맏형'이 인천에서 금맥을 살렸다.
정지현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그레코로만형 71kg급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딜쇼존 투르디에프를 9-0 테크니컬 폴승을 기록했다. 178cm의 루르디에프보다 13cm나 작은 165cm의 정지현이 '작은 고추가 맵다'를 몸소 증명했다.
빈 틈을 노렸다. 초반부터 기습적인 태클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딜쇼존 투르디에프의 어깨를 매트에 내동댕이치며 4점을 올렸다. 단 1분22초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에서는 이란의 사에이드 압드발리를 9-6 역전승으로 제압했다. 정지현은 그 과정에서 얼굴에 부상을 입었으나 "잔 상처일 뿐"이라고 압축했다.
정지현은 경기 후 "이번 대회는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아시안게임이었다. 초반부터 밀어 붙이자고 생각했다. 찬스가 오면 파고 들었고 좋은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은메달을 딴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66kg급으로 출전했지만 인천에서는 71kg으로 체급을 올렸다. 체급을 올리기 위해 “먹느라 지쳤다”는 그는 "상대 선수들에 비해 힘이 부족해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살과의 전쟁'에서 이겼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당시 정지현에게 온 첫째 딸 '아금이'(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이름값을 드디어 치렀다. 그는 "아금아, 아빠 금메달 땄다"고 외친 뒤 "아이들에게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두 아이를 키우느라 고생하는 와이프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
금빛 부활에 기뻐하는 중에도 "금메달 물꼬를 튼 기운을 후배들이 이어 받아 잘 해줄 것 이라고 믿는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열심히 구른 정지현은 당분간 푹 쉴 계획이다. 올해 31세인 정지현은 레슬링 선수로서는 노장이다. 지금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도전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아금이, 올금이(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착실히 내조해 준 부인과의 여행이 먼저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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