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테니스 복식 金' 임용규-정현 "AG에 인생 걸었다"

임용규 "우리 둘 다 첫 금메달", 정현 "이렇게 큰 대회…꿈 아니길"

29일 인천 열우물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결승에 출전한 임용규-정현 조가 인도의 사케즈 미네니-사남 싱 조에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짓고 태극기를 두르고 코트를 돌고 있다. 2014.9.29/뉴스1 2014.09.29/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인천=뉴스1) 나연준 기자 = "아시안게임에 인생을 걸었다."

임용규(당진시청)-정현(삼일공고) 조는 29일 인천 열우물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인도의 사케즈 미네니-사남 싱조를 2-0(7-5 7-6)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용규와 정현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김봉수-유진선 조) 이후 28년 만에 복식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이 테니스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6 도하 대회(남자 단체전) 이후 8년 만이다.

임용규는 경기 후 "발이 아파서 시합에 못 나가던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게 됐다. 아시안게임에 인생을 걸어보자고 생각했다"며 "28년 만의 금메달이자 우리 둘에게는 첫 금메달이다. 현이가 잘 믿고 따라와 줬다. 또 관중들이 많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은 "이렇게 큰 대회에서 금을 따서 너무 기쁘다. 꿈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어제 준결승에서 승리한 이후 그동안 힘들었던 것에 대한 기억이 모두 사라졌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는 비로 인한 영향이 컸다. 비 때문에 경기가 예정시간보다 3시간 늦게 시작했고 2세트 중 갑자기 비가 내려 1시간 정도 중단되기도 했다.

임용규는 "게임 중이라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서로를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비로 경기가 중단됐던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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