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男 농구, 고전 끝에 '약체 몽골' 90-67로 제압
- 김지예 인턴기자
(뉴스1스포츠) 김지예 인턴기자 =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빛 사냥에 나서는 한국 남자 농구가 첫 경기를 어렵게 이겼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세근의 활약에 힘입어 몽골을 90-67로 눌렀다.
예전의 '약체' 몽골이 아니었다. 초반부터 거친 플레이를 선보였다. 한국은 1쿼터 초반 수비 조직력이 흔들려 3점슛을 4개나 내줬다. 몽골의 주득점원 툰가락 산치르는 한국 골밑을 파고 들어 전반전에만 12점을 올렸다. 한국은 예상 외로 18-21로 뒤진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다행히 2쿼터부터 김선형의 속공에 이은 덩크슛과 조성민의 3점슛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압박 수비로 몰아붙여 몽골의 턴오버(실책)을 유도했다. 결국 39-38, 1점차로 간신히 역전했다.
느슨했던 수비는 3쿼터에서 탄력을 되찾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몽골의 3쿼터 득점을 단 12점으로 묶었다. 또 공격력도 살아나 무려 30점을 몰아쳐 69-50으로 크게 앞섰다. 문태종의 3점슛 2개가 큰 힘을 보탰다.
상승세는 4쿼터에서도 이어졌다. 이때부터 몽골 선수들의 체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그 틈을 노려 한국은 적극적으로 수비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반격의 기회를 주지 않았고 점수 차는 30점 이상 벌어졌다.
결국 한국은 90-67로 이겼지만 썩 개운한 출발은 아니었다. 세계랭킹 27위 한국이 낙승을 점쳤던 몽골에게 빠듯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몽골은 현재 87개국이 등록된 FIBA 세계 랭킹에 오르지도 못했고 세계대회 경험도 없다. 지난 2002 부산 대회 당시 한국에게 145점을 뺏겨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날 게임은 몽골이 휴식 없이 5일째 갖는 경기였다. 당연히 뒷심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 농구가 '안방' 인천에서 12년 동안 끊긴 금맥을 살리려면 몽골과의 경기에서 안일했던 전반을 철저히 분석하고 오는 25일 요르단전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앞서 올해 8월 스페인 농구월드컵에서의 5전 전패의 아픔을 잊어서도 안 된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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