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우슈, 알고 보니 '메달밭'…산타 첫 金 수확

(뉴스1스포츠) 김지예 인턴기자 = '이색 종목'으로 분류됐던 우슈가 신흥 '효자종목'으로 등극했다. 인천에서 첫 메달을 안겨준 투로 부문 이하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열악한 인프라와 낮은 인지도에 비해 기대 이상의 결실이다.

김명진(대한체육회)이 또 하나의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24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남자 산타 75kg급 결승전에서 이란의 하미드 레자 라드바르를 2-1로 꺾었다. 역대 아시안게임 산타 종목에서 한국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산타는 손에 글러브를 끼고 머리에 헤드기어를 쓴다. 가슴과 정강이에 보호대를 차고, 주먹과 발을 사용해 상대를 가격하는 대련 종목이다.

한국 우슈 대표팀 김명진이 24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산타 75kg급 결승전에서 이란의 하미드 레자 라드바르를 2-1로 꺾어 산타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이날 김명진은 초반 강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라드바르의 공격에 휘둘렸다. 매트 밖으로 밀려났고 2번이나 넘어지며 1라운드를 내줬다. 하지만 2라운드 중반부터 강한 체력으로 라드바르를 몰아붙여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경기를 마친 뒤 매트 바깥에 엎드려 펑펑 눈물을 쏟았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얻은 메달이었기 때문이다.

김명진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당시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태극 마크를 반납했다. 올해 인천 대회를 목표로 맹훈련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경기 직후 "내가 직접 포기했던 태극 마크를 다시 달고 태릉에서 훈련하는 동안 감회가 새로웠다.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막연하지만 승리에 대한 '감'이 있었다. 1라운드를 졌지만 이길 것 같은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감격의 눈물을 쏟는 와중에도 "매일 미트를 15개씩 3~5분 동안 계속 치면서 체력을 길렀다. 코치님께서 그 미트를 잡아주시고 운동하는 데 큰 힘을 주셨다. 그동안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처음보다 흰머리가 많이 생겼다. 금메달로 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 좋다"며 코치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앞서 유상훈(영주시청)은 남자 산타 70kg급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쿤에게 0-2로 아깝게 져 은메달을 땄다. 준결승에서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이란의 사야드 압바시아미르을 제압했지만 끝내 종주국 중국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유상훈은 2002년 김귀종, 2010년 김준열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우슈는 이날 김명진과 유상훈의 활약 덕분에 메달 2개를 추가해 총 금 2개, 은 2개, 동 3개를 땄다. 1위는 금 10개, 동 2개를 획득한 중국이다.

hyillil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