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D-7] '女 쿨 러닝' 김선옥-신미화, 새 역사 쓴다!

사상 첫 봅슬레이 女 2인승 올림픽 출전, '완주'가 목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의 (왼쪽부터) 김정수 코치, 김선옥, 신미화 선수. © News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평균 130㎞ 이상의 속도와 중력의 4배에 해당하는 압력을 받는 썰매에 2명의 여성이 몸을 싣고 달린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 나서는 '파일럿' 김선옥(34)과 '브레이크맨' 신미화(20).

육상의 단거리와 창던지기 선수로 각각 활약했던 이들은 2012년 봅슬레이 국가대표가 된 뒤 남자선수단과 함께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이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 출전하는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얼음으로 된 스타트 훈련장이 없어 우레탄으로 된 트랙에서 스타트 연습을 해야만하는 한국의 봅슬레이 역사에 이미 한 획을 그은 셈이다.

특히 여섯 살 배기 아들을 두고 있는 주부 김선옥은 육상 국가대표를 지낸 후 대학원 마지막 학기때 논문을 쓰다, 전 스켈레톤 선수였던 손연경의 권유로 생소했던 썰매의 조종간을 잡았다.

그는 신미화와 함께 기적을 일궈냈다. 후보 선수가 없어 부상을 당해도 교체할 선수 조차 없던 척박한 환경에서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다.

올림픽 행의 또 다른 비결은 어쩌면 이들의 찰떡 호흡이다.

스타트의 중요성이 특히 큰 봅슬레이에서 김선옥과 신미화는 같은 육상 선수 출신으로서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김선옥은 "육상을 하다보면 순발력과 스피드 쪽으로 훈련을 많이 한다. 이게 스타트 때 많은 도움이 됐다"며 "다른 종목이었다면 (신미화와) 엇박자가 났을텐데 육상을 해서 그런지 호흡도 잘 맞는 것 같다"고 자랑했다.

이들에게 14살 이라는 나이차이도 큰 장애물은 아니다.

김선옥은 "후배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신 음악 등을 듣고 내가 생각지 못한 젊은 감각을 갖고 있는 후배 신미화를 보고 새롭게 배운다"고 말한다. 신미화 역시 "처음 봤을때 부터 호흡이 잘 맞는다고 느꼈다"고 질세라 화답한다.

외국 선수에 비해 체격조건이 불리한 이들이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목표를 하고 있는 것은 '완주'다.

네 차례 레이스를 펼치는 올림픽 무대에서 4차전을 뛰기 위해서는 3차전까지 20위권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

이들을 지도하는 김정수 코치는 "올림픽 첫 출전이기에 뛰어난 성적보다는 안전하게 코스를 숙지하고 타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4차례 레이스를 모두 완주해서 우리나라 여자 봅슬레이사에 올림픽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신미화도 "언니(김선옥)와 호흡을 맞춰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