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2014 AG 금빛 물살 가른다
[갑오년, 청마처럼 뛴다③ ]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대한민국 수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2014년 다시 한번 도약대에 오른다. 박태환은 선수 생활의 터닝포인트가 될 2014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한민국 수영 역사를 새로 쓴 박태환은 한때 후원사 문제 등이 겹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전국체전에서 국내 최정상급 실력을 재확인, 오는 아시안게임에서 선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탓에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각오다. 인천 아시안게임 최고의 스타가 될 가능성도 높다.
◇ 전속 후원사 없어 방황하던 금메달리스트
'2회 연속 아시안게임 3관왕',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과 같은 업적에도 박태환은 2013년 운동선수로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12년 9월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이 종료된 박태환은 2013년 1월까지 후원사를 찾지 못해 자비를 털어 해외 전지훈련을 해야만했다.
여기에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받아야했던 포상금 5000만원 미지급 건과 한 홈쇼핑의 건강기능식품 TV 광고 방송에 출연한 것이 재정적인 문제로 연결돼 한바탕 홍역을 치르면서 운동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 탓에 훈련량 부족으로 2013년 7월 스페인에서 열렸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도 불참, 위기를 맞았다.
◇ 전국체전 '4관왕·MVP', 최강자 재확인
하지만 박태환은 '수영선수'로서의 임무는 게을리 하지 않았다.
팬들의 크라우드 펀딩과 인천 상공회의소의 후원으로 전국체전을 앞두고 해외전지 훈련을 떠나며 명예회복을 위한 첫 발을 다시 뗐다.
물 속으로 돌아온 박태환은 지난 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4관왕을 달성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400m 혼계영에서 아쉽게 3위에 그쳐 대망의 '5관왕'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자유형 400m, 계영 400m, 자유형 200m, 계영 800m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물 밖에서 일어났던 각종 구설수를 단번에 정리하는 순간이었다. 기량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 'AG의 남자' 박태환, 아시아는 좁다
박태환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자유형 1500m·자유형 400m·자유형 200m)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자유형 100m· 자유형 400m·자유형 200m)에서 나란히 3관왕에 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열릴 인천에서는 전국체전의 상승세를 맛보았기에 자신감이라는 무기까지 더했다.
박태환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3관왕 등극까지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는 '세계신기록 경신'을 입버릇 처럼 얘기했던 박태환의 목표 달성 여부가 관심사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세계 정상 탈환을 위한 도약대가 될 수 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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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갑오년, 2014년은 스포츠의 해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고,'피겨 여왕' 김연아는 동계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1억3000만달러'의 사나이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 정상을 향해 뛴다. '손세이셔널' 손흥민, 한국인 최초로 LPGA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골프여제' 박인비 등도 국민에게 가슴 벅찬 환희를 안겨줄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푸르른 기운을 담은 청마처럼 힘차게 달리며 선사할 감동과 즐거움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