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한국서 하는 '레 미제라블' 기대돼"
"새 갈라 '이매진', 메시지 전달 안무 많아"
"세계선수권 이후 오랜만에 아이스쇼에서 스케이팅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레 미제라블'을 컨셉으로 오프닝, 피날레, 커튼콜까지 안무를 하게 된다. 한국에서 또 다시 프리프로그램 '레 미제라블'을 하게 돼 기대된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20일 오후 2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내 특설 아이스링크장에서 '레미제라블-꿈꾸어라, 도전하라, 사랑하라'를 주제로 하는 '삼성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의 연습 현장을 공개하고 사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연아를 비롯해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47), 캐나다의 '피겨 영웅' 커트 브라우닝(47), 페어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타티아나 볼로소자(27)-막심 트란코프(30) 등이 참석했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프로그램 선곡을 할 때 '레 미제라블'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마침 영화도 새롭게 개봉해서 그 덕을 본 것 같다"며 "'레 미제라블'의 음악이나 뮤지컬, 영화를 즐겨 듣고 본다. 좋아하는 음악들이라 안무할 때 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 갈라 프로그램 '이매진'에 대해서는 "의견이 안 맞아 새 프로그램 음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시니어 데뷔한 지 얼마 안됐을 때 데이비드 윌슨이 추천했던 음악이 생각났다. 워낙 유명한 곡이고 의미나 메시지가 좋아서 곡을 선택하게 됐다"며 "조용한 음악에 비해 메시지 전달을 하는 안무가 많아서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선보이는 거라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면서도 "'이매진'은 퍼포먼스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워낙 음악이 유명해서 많은 분들이 익숙해할 것 같다. 잘 연기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오프닝곡은 '룩 다운'과 '아이 드림드 어 드림'으로 한국의 뮤지컬 '레 미제라블' 배우가 노래해서 관객들에게 영감을 주고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다. 마지막 노래는 '캐슬 온 어 클라우드', 전투 장면에서 사용되는 곡,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 등 세 곡을 섞은 것으로 배우가 라이브로 공연해 좀 더 재미있을 것이다. 커튼콜 노래는 '원 데이 모어'"라고 공연을 소개했다.
김연아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그는 "내 스스로 김연아의 큰 팬이라 어려운 질문이다.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김연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연아는 완벽하지만 자신을 능가하는 멋진 선수로 만들도록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내게 있다. 김연아는 도전 정신이 있어 항상 더 어려운 숙제에 도전하는 걸 즐긴다고 생각한다"고 풀어냈다.
이번에 두 번째로 김연아의 아이스쇼에서 공연하는 커트 브라우닝은 "처음에 아이스쇼에 참여했을 때 많은 관중들이 환대해 놀랐다. 여기서 스케이팅을 하는 일은 흥분되는 일이다. 연아랑 스케이팅을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페어팀의 타티아나 볼로소자는 "연아쇼에서 두 번째로 같이 공연하게 돼 기쁘다. 한국 관중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짜릿하다"고 했고 막심 트란코프는 "김연아의 아이스쇼가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쇼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커트 브라우닝 등 스케이트의 전설이라 불리는 분들과 같은 공간에서 공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는 아이스쇼를 하루 앞두고 느끼는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에서 하는 쇼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고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부담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도 "긴장하지 않고 개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같이 하는 단체 안무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계획이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레 미제라블'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썼어야 했다는 생각을 했었다. 새 롱 프로그램이 완성돼 있지만 아직 연습은 많이 못했고 '레 미제라블'과 완전히 다른 음악이라 비교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며 "쇼트 프로그램 같은 경우 음악은 롱 프로그램보다 훨씬 전에 정해져 있었지만 안무는 시작하지 않았다. 쇼가 끝나고 일주일간 데이비드 윌슨과 같이 쇼트 프로그램의 안무를 작업할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연아는 21일부터 23일까지 기자회견이 열린 장소에서 세계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과 함께 뮤지컬 아이쇼를 열고 지난 시즌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인 '레 미제라블'과 올림픽 시즌에 연기할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 '이매진'을 선보인다.
김연아의 '레 미제라블'은 지난 6년간 그녀와 함께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안무와, 클로드 미셸 숀 버그가 작곡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감성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곡들이 잘 어우러진 프로그램이다.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극적인 대목에서 감동을 끌어내는 프로그램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레 미제라블' 공연은 영상 기법, 연출 등 전방위에서 뮤지컬 '레 미제라블' 팀과 협연해 펼쳐진다. 현재 뮤지컬에 출연 중인 배우 김성민, 조영경, 김민솔 등이 직접 출연해 뮤지컬과 아이스쇼가 결합된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새 갈라 프로그램인 '이매진'은 비틀즈의 존 레논이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1년 반전 메시지를 담아 처음으로 발표한 곡으로 김연아는 팝가수 에이브릴 라빈이 부른 노래에 맞춰 공연한다.
또 이번 공연에는 2013 세계선수권대회를 빛낸 피겨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피겨 스타들은 꿈, 도전, 사랑이라는 주제에 맞춰 각자 특색있는 연기를 펼친다.
이외에도 '아다지오 페어'와 '아이스 아크로바틱'과 같은 색다르고 독특한 공연까지 더해진다. 지난 아이스쇼에 출연한 '아다지오 페어'의 피오나 잘두아-드미트리 스카노프와 은반 위의 유일한 남남 커플인 '아이스 아크로바틱' 팀 블라디미르 베세딘-올레세이 폴리슈츠크가 다시 한 번 역동적인 공연을 국내 팬들에게 보여줄 전망이다.
올댓스포츠는 이번 아이스쇼에 대해 "올해 단 한 번 열리는 만큼 어느 공연보다 웅장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라며 "뮤지컬 아이스쇼라는 새로운 장르로 지금까지의 아이스쇼와는 차원이 다른 무대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심어줬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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