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金' 이현중 "어머니에 비하면 아직 멀었죠…5일 뒤 미국행"[AG]
이현중, 女농구 금메달리스트 母 이어 金 수확
美 NBA 포틀랜드 도전 탄력…"29일 트레이닝 캠프 참여"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36년 전 어머니가 섰던 아시아 정상에 이번에는 아들이 올랐다.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의 뒤를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이현중(26·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은 "어머니는 나를 항상 겸손하게 만드는 분"이라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이현중을 포함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1일 오전 11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전날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이다.
특히 에이스 이현중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결승에서도 27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금메달의 일등공신이 됐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이현중은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너무 기쁘다. 혼자 이뤄낸 게 아니라 팀원, 감독, 스태프들이 함께 이뤄낸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내내 평정심을 유지했던 이현중은 우승이 확정된 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과 뜨겁게 포옹하며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감독님이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았기 때문에 포옹했다"며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시니까 나도 눈물이 나더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 모두 개개인이 희생하고 받아들이면서 다 같이 이뤄낸 우승이어서 마음이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이현중은 어머니 성정아 이사의 뒤를 이어 모자(母子)가 나란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는 특별한 기록도 썼다.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센터로 활약했던 성 이사는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6년의 시간을 건너 어머니와 아들이 나란히 아시아 정상에 섰다.
하지만 이현중은 어머니 앞에서 자신을 낮췄다.
그는 "어머니는 나를 항상 겸손하게 만드는 분"이라며 "어머니가 이루신 것에 비하면 나는 아직 한참 멀었다. 최대한 따라가 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에 이어 나도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럽다"면서도 "모자 금메달리스트라는 의미도 있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우승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금메달은 NBA 무대에 다시 도전하는 이현중에게 또 다른 의미도 있다. 병역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농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현중은 병역 혜택과 관련해 "면제를 받은 만큼 대표팀에서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월드컵 예선 등 다른 대회에도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러 면에서 부담을 조금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이현중의 시선은 다시 미국으로 향한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1년 비보장 계약을 맺으며 NBA 재도전에 나섰다.
일본 프로농구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거머쥔 이현중은 짧은 휴식을 마친 뒤 NBA 로스터 경쟁에 뛰어든다.
이현중은 향후 일정에 대해 "5일 뒤 미국 포틀랜드로 향한다. 29일부터 트레이닝캠프가 시작된다고 해 바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