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男 농구, 오늘 '이란 징크스' 깬다…12년 만의 결승 도전[AG]
18일 오후 4시 준결승전…최근 6연패 열세
3경기 연속 세 자릿수 득점 '공격력 화끈'
- 이상철 기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순항 중인 남자 농구대표팀이 결승으로 가는 길에서 '천적' 이란을 만났다.
최근 6번 겨뤄 모두 패할 정도로 열세를 보였지만, 징크스 탈출과 결승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절호의 기회가 왔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18일 오후 4시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이란을 상대로 4강전을 치른다.
동메달을 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은 한국은 기세를 몰아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 남자 농구는 아시안게임에서 1970년 방콕,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등 네 차례 금메달을 수확했는데 12년 주기로 정상에 오른 게 두 번이나 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마지막 금메달을 딴 인천 대회로부터 12년 만에 열리는 대회다.
일단 4강 관문부터 뚫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이란이 버티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이란과 역대 남자 농구대표팀 전적에서 13승 10패로 우위를 보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선 막판 김종규의 3점 플레이로 뒤집으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 영광의 금메달을 따낸 뒤 이란전 6연패로 열세를 보였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4강에서 68-80으로 졌고, 2023년 항저우 대회 5~8위 순위 결정전에서도 82-89로 패했다.
다만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모하마드 아미니, 베흐남 야크찰리, 시나 바헤디 등 주축 선수의 불참으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별리그에서도 카타르에 일격을 당했고 대만, 요르단을 상대로도 고전했다. 8강에서도 바레인과 접전을 펼친 끝에 힘겹게 4강 진출권을 따냈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오전 10시에 치르는 악조건을 고려해도, 예년보다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진다.
반면 한국은 마줄스 감독의 지휘 아래 점점 팀이 끈끈해지고 있다. 초반부터 견고한 수비로 상대의 예봉을 꺾고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중이다.
화끈한 공격력도 자랑한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82점에 그쳤으나 이후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전(102점)과 일본전(100점), 8강 요르단전(114점) 등 3경기 연속 세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에이스' 이현중이 공격의 혈을 뚫었고 이정현과 유기상, 이우석도 득점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현중은 요르단전에서 20분 55초를 뛰며 3점 슛 6개 포함 2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여기에 전력 누수도 없다. 미국 진출에 도전했던 최준용이 8강부터 합류한 데다 부상으로 이탈한 여준석도 복귀하면서 '완전체'를 이뤘다.
파죽지세의 대표팀은 들뜨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이란을 꺾으면 결승에 진출,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두게 된다. 한국-이란전 승자는 결승에서 중국-일본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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