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335승' NBA 명장 돈 넬슨, 향년 86세로 별세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주님 곁으로"
1990년대 골스 '런앤건' 주도…감독상 3회 수상

9일(현지시간) 별세한 돈 넬슨 감독의 생전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감독 최다승 2위에 빛나는 명장 돈 넬슨이 9일(현지시간)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사망 장소나 원인 등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유족은 "우리가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인 돈 넬슨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주님 곁으로 갔다. 마지막 한 주 동안 친구와 가족들이 그를 사랑으로 감싸며 우정을 나누고 추억을 되새겼다"고 전했다.

넬슨은 1960~1970년대 현역으로 활약하며 보스턴 셀틱스의 '왕조 멤버'로 함께 했다. 1965년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1976년까지 뛰며 5번의 우승 반지를 가져갔다. 그의 등번호 19번은 보스턴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밀워키 벅스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넬슨은 1976-77시즌 도중 밀워키 지휘봉을 잡고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1983년과 1985년엔 NBA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지휘봉을 잡은 1988년 이후엔 빅맨 중심이 아닌 속공이 주가 되는 공격 농구, 일명 '런 앤 건' 스타일로 리그에 붐을 일으켰고 1992년 다시 한번 감독상을 받았다.

이후 뉴욕 닉스 사령탑을 거친 그는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오랜 기간 지휘봉을 잡으며 서부 콘퍼런스의 강호로 이끌었다. 2006년부 다시 골든스테이트 감독으로 돌아간 그는 2010년까지 감독 생활을 하다 물러났다. 감독 말년 시절이던 2009년엔 신인 드래프트에서 스테픈 커리의 지명을 추진하기도 했다.

돈 넬슨 감독. ⓒ AFP=뉴스1

넬슨은 31시즌 간 감독으로 활동하며 정규리그 통산 1335승 1063패를 기록했다. 그렉 포포비치 전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1390승)이 2022년 경신하기 전까지 NBA 역대 감독 최다승이었다.

플레이오프엔 18차례 진출해 75승91패를 기록했다. 공격 농구의 한계로 우승을 한 번도 차지하진 못했지만 NBA 최고 명장 중 하나로 꼽히며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댈러스 시절 넬슨 감독과 함께 했던 덕 노비츠키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신은 단순히 저를 드래프트했을 뿐 아니라 저를 믿어주셨다. 나 스스로 깨닫기 전에 가능성을 알아봐 주셨다"고 전했다.

커리도 "내가 골든스테이트에 뽑힌 큰 이유 중 하나가 넬슨 감독"이라면서 "루키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는 첫날부터 내가 도전할 수 있게 해주고 코트 위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주셨다"고 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넬슨은 대담함과 창의력, 확고한 신념으로 NBA에 혁명을 일으켰다"면서 "그가 미친 영향은 앞으로 여러 세대에 전해질 것"이라고 애도했다.

넬슨은 1남 3녀의 자녀를 뒀으며 아들 도니 넬슨은 농구를 했다. 도니는 아버지가 감독을 맡던 시절 댈러스의 코치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단장까지 지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