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따라 KCC 온 허훈, 우승 한 풀고 챔프전 MVP…"내 선택 옳았다"
'슈퍼팀' KCC의 통산 7번째 우승 견인
허웅 "동생과 우승해 행복…오늘 훈이가 챔피언"
- 이상철 기자
(고양=뉴스1) 이상철 기자 = 우승 반지를 끼기 위해 '형' 허웅(33)의 소속팀 부산 KCC로 이적한 허훈(31)이 그 한을 풀었다. 첫 시즌 팀을 정상으로 이끈 허훈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허웅은 대견한 동생을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MVP, 마이 브라더"라고 축하해줬다.
허훈은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15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해 팀의 76-68 승리를 이끌었다.
KCC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거두고 2023-24시즌 이후 2시즌 만이자 통산 7번째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수원 KT를 떠나 '형' 허웅(33)을 따라 KCC 유니폼을 입은 허훈은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허훈은 2023-24시즌 KT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으나 당시 허웅이 이끄는 KCC에 1승4패로 밀려 준우승을 경험했다.
아울러 허훈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유효표 98표 중 79표를 획득해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또한 MVP 트로피와 상금 1000만 원도 받았다.
허훈은 2019-20시즌 정규리그 MVP 트로피까지 거머쥐어 아버지와 형도 해내지 못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했지만, 그는 "큰 의미는 없다. 형과 나 모두 농구 인생이 많이 남아있다"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시상식 후 허훈은 "너무 행복하다. 다른 말을 할 게 없다. 은퇴 전에 우승해보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뤄 기쁘다"며 "KCC로 이적한 건 옳은 선택이었다. 결과로 증명했다. 내년에도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형 허웅을 비롯한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허훈은 "(2년 전이나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느끼는 건데) 형은 정말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넣어주는 선수다. 깡다구가 있는데 그 점을 존경한다. 그런 선수가 별로 없다"며 "우리 팀 모든 선수를 칭찬해주고 싶다. 완벽한 선수들과 함께 뛰어 행복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에 대해서는 "제가 받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MVP를 받아서 기쁘다. 내가 잘한 것보다 동료들이 잘해줬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허훈은 아버지 허재(61)와 형 허웅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앞서 허재는 1997-98시즌 준우승팀 최초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았고, 허웅은 2023-24시즌 챔프전 MVP로 선정돼 '부자 챔피언결정전 MVP'에 등극한 바 있다.
허훈과 허웅은 '세 부자'의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에 대해 "아들 같은 아버지를 포함해 아들 세 명을 키우신 어머니께 그 공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허훈은 2019-20시즌 정규리그 MVP 트로피까지 거머쥐어 아버지와 형도 해내지 못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했지만, 그는 "큰 의미는 없다. 형과 나 모두 농구 인생이 많이 남아있다"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KCC의 2년 만에 정상 탈환에는 허웅도 큰 활약을 펼쳤다.
허웅은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점 슛 3.2개 포함 17점 3리바운드 3.8리바운드 3.2리바운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5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3점 슛 5개를 넣으며 소노의 추격 흐름을 꺾었다.
허웅은 "2023-24시즌 우승했지만 2024-25시즌에는 실패했다. 그 시즌이 끝나자마자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증명한 것 같다. 계속 노력해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은 동생에 대해서는 "오늘은 훈이가 챔피언"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허웅은 "난 농구를 시작했다. 훈이는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재능이 있었다. 동생이지만 농구선수로서 훈이가 대견스럽다. 같은 팀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순간"이라며 "언제까지 함께 운동할지 모르지만 계속 좋은 역사를 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번 시즌 희로애락이 많았다. (22년 만에 한 경기 50점 이상) 기록도 세우고. 다치기도 했다. 내 인생을 압축한 시즌 같다"면서도 "(우승해도 본전이라는 평가 속에) 욕을 많이 먹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지만, 이겨내기 위해 묵묵히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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