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1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도전…"외곽슛만 살아나면"

12일 오전 1시 독일과 최종예선 첫 경기
박수호 감독 "우리의 장점 극대화할 것"

박수호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이 17회 연속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박수호 감독은 "빠른 트랜지션과 외곽슛이 살아난다면 어느 팀과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프랑스 빌뢰르반에서 독일을 상대로 2026 FIBA 월드컵 최종예선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총 24개 팀이 참가하는 최종예선은 6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다.

FIBA 랭킹 15위인 한국은 B조에 편성돼 독일(12위)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나이지리아(8위), 콜롬비아(19위), 필리핀(39위), 프랑스(3위)와 차례로 상대한다.

농구 여자 월드컵 개최국 독일과 지난해 아프로바스켓 우승국 나이지리아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독일과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남은 4개 팀 중 상위 2개 팀이 본선 진출권을 거머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앞서고 홈 이점까지 안은 프랑스가 본선 진출권 한 장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며 남은 한 장을 두고 한국, 콜롬비아, 필리핀이 경쟁하는 구도다.

1964년 페루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본선 무대를 밟았던 한국은 17회 연속 본선 진출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대들보' 박지수(청주 KB)와 2025-26시즌 WKBL 득점 1위 이해란(용인 삼성생명)을 비롯해 강이슬, 허예은(이상 KB), 박소희(부천 하나은행), 안혜지(부산 BNK), 박지현(토코마나와) 등 최정예 전력을 갖췄다.

2025 FIBA 여자 아시아컵 때 부상으로 제외됐던 이소희(BNK)와 진안(하나은행)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으로선 FIBA 랭킹이 더 낮은 콜롬비아, 필리핀과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경기를 허투루 치를 수 없다. 국제 대회에선 얼마든지 '이변'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1승을 잘 쌓아가야 한다.

박수호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박 감독은 "소집 시간이 짧았지만, 지난 아시아컵과 월드컵 사전예선에서 맞췄던 팀 호흡이 있기 때문에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 월드컵 본선 진출 목표를 이루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격은 유기적인 팀 움직임을 통해 좋은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상대가 신체적으로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만큼 로테이션 수비에 중점을 두고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체력이다.

대표팀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12일 오전 1시 독일전을 치른 뒤 같은 날 오후 10시 나이지리아와 2차전을 펼친다. 또한 15일엔 오전 1시 콜롬비아, 오후 8시30분 필리핀을 상대한다. 프랑스와 최종 5차전은 18일 오전 4시30분 열린다.

박 감독은 "유럽,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 다양한 대륙의 팀들과 경기해야 하는 데다 일정도 매우 타이트하다"며 "특별히 한 가지를 경계하기보다는 모든 팀이 우리보다 강점을 가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만의 장점을 코트에서 극대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체력 관리에 대해서는 "최대한 많은 선수를 활용해 충분한 로테이션을 가져가려고 한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고 백투백 일정도 이어지기 때문에 로테이션은 필수"라며 "코트 안팎에서 선수들의 컨디셔닝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 농구대표팀 주장 강이슬.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대표팀 주장을 맡은 강이슬은 "국제 대회에 나설 때마다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는다"며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반드시 획득해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 WKBL 3점 슛 부문 1위에 올라있는 강이슬은 "대표팀의 플레이 특성상 슈터들이 득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유럽을 상대할 때도 신체적으로 불리한 부분이 있어 빠른 템포의 공수 전환과 높은 확률의 3점 슛이 중요하다. 내가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대표팀은 세대교체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 선수들 모두 활동량이 많고, 달리는 농구와 빠른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