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4.7세' 소집 마줄스 감독 "나이는 숫자에 불과…신인들 잠재력 커"

농구대표팀 첫 외인 사령탑…1기 소집 명단 발표
"허웅 제외, 밸런스 고려한 결정…큰 그림 그렸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국가대표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6.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1기 소집 명단을 발표하며 신인 선수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줄스 감독은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윈도우2 대만전과 일본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르게 선수를 뽑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지션 안배는 물론, 프로농구 무대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폼도 중요하게 봤다. 팀 농구를 할 줄 알고 에너지 높은 선수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라트비아 연령별 대표팀을 지휘한 마줄스 감독은 지난해 12월 한국 농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외국인 감독이 남자 농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에서 2승을 기록 중인 한국은 오는 2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만과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마줄스 감독의 데뷔전이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3월 1일 숙적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16개 팀이 4개 팀씩 4개 조로 나눠 풀리그를 치르는 농구 월드컵 예선 1라운드에선 각 조 상위 세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안양 정관장의 지명을 받은 문유현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4/뉴스1

마줄스 감독은 공식 출항을 앞두고 1기 명단을 확정했다.

'에이스' 이현중(나가사키 벨카)을 비롯해 이정현(소노), 유기상, 양준석(이상 LG), 송교창(KCC), 이승현(현대모비스), 이원석(삼성), 김보배(DB), 신승민(한국가스공사)이 이름을 올렸다.

문정현(KT), 변준형(정관장), 안영준(SK)이 부상으로 제외된 가운데 '2007년생' 에디 다니엘(SK), 문유현(정관장), 강지훈(소노) 등 신인 선수 세 명이 발탁된 게 눈에 띈다.

'문정현 동생' 문유현은 2025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 완장을 찼고, '강을준 전 오리온 감독 아들' 강지훈은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됐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니엘은 SK의 연고 지명 선수로, 이번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마줄즈호 1기 명단에 뽑힌 신인 선수 3명 모두 데뷔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문유현은 11경기에서 평균 25분 55초를 뛰며 9.9점 4.3리바운드 3.4어시스트 2.1스틸로 펄펄 날았고, 강지훈도 21경기(평균 21분 52초)에 나가 9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니엘 역시 14경기에서 17분 44초를 누비며 6.1점 3.3리바운드 성적을 냈다.

마줄스 감독은 영건을 대거 선발한 배경에 대해 "셋 다 특별한 재능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고, 멈추지 않는 모터 같다는 것"이라며 "세 명 모두 소속팀에서 각자의 역할을 확실히 갖고 있다. 다른 선수에게선 보지 못했던 모습이 보여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니엘, 문유현, 강지훈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다. 그는 "신인 선수 3명이 1~2년 후 소속팀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이다. 그런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의 합류로 지난 소집 때 26.8세였던 농구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4.7세로 내려갔다.

특히 다니엘은 유일하게 10대 선수로 포함됐다. 마줄스 감독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아직 완성형 선수가 아닌) 다니엘에겐 약점이 있지만, 난 그의 장점을 높이 평가했다. 트랜지션은 KBL 최고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2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51득점을 넣은 KCC 허웅이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마치고 코트를 떠나며 손 인사를 하고 있다. 2026.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 2일 SK전에서 3점 슛 14개 포함 51점을 터뜨린 허웅(KCC)은 이번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마줄스 감독은 당시 현장을 찾아 허웅의 활약을 두 눈으로 지켜봤지만, 그를 선발하지 않았다.

허웅은 2022년 7월 FIBA 아시아컵 예선 경기 이후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마줄스 감독은 허웅을 제외한 배경에 대해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렸고,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겼다. 단 한 경기가 아니라 전체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12명의 선수를 선발했다"며 "피지컬과 운동 신경이 더 좋은 선수가 필요해 지금 대표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허웅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던 것도 작용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코트 안팎에서 보여준 모습을 다 합쳐서 생각했다"고 답했다.

마줄스 감독은 대만전과 일본전에 임하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빠르고 균형 잡힌 농구를 펼칠 것"이라며 강조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