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빗나간 전반기 여자농구…'1강' 하나은행, 박 터지는 2위 경쟁
만년 약체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 체제로 반등
최윤아호 신한은행은 막판 6연패로 꼴찌 추락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해 10월 16일 막을 올린 2025-26 여자프로농구가 팀당 12~14경기를 치르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여자프로농구는 지난달 31일 아산 우리은행-부산 BNK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진행한 뒤 10일 용인 삼성생명-부천 하나은행전과 인천 신한은행-BNK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들어간다.
전반기 여자프로농구는 개막 전의 전망에서 완전히 엇나갔다. 청주 KB가 대들보 박지수 복귀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1강'은 하나은행이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하나은행은 이번 시즌 환골탈태하며 공동 2위 그룹을 3게임 차로 따돌리며 순위표 맨 위에 자리했다.
2021-22시즌부터 4시즌 동안 5승-6승-10승-9승에 그쳤던 하나은행은 이번 시즌 13경기 만에 10승(3패)을 따냈다. 전반기 10승 고지를 밟은 건 2012년 창단 이래 처음이다.
하나은행의 대단한 반등에는 이상범 감독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남자프로농구 우승 경험이 있는 이 감독은 처음으로 여자프로농구 무대로 건너와 '기본'을 강조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훈련량을 늘리고 패배 의식에 젖었던 선수들의 멘털 관리도 신경 썼다.
하나은행은 득점(66.4점), 리바운드(43.5개), 블록(4.2개), 2점 슛 성공률(45.7%)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 BN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아시아쿼터 선수' 이이지마 사키도 평균 15.77점 6.3리바운드 1.4스틸로 활약했다.
진안이 14.15점 7.8리바운드로 공격의 핵이 됐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레전드' 김정은도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또한 2년 차 정현은 6.46점 4.2리바운드로 성장세가 뚜렷했다.
만년 약체였던 하나은행은 지금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이 두 번(2019-20·2023-24시즌)에 불과하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 같은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새 역사를 쓸 수도 있다.
하나은행이 전반기 막판 3연승으로 독주 체제를 굳히려는 가운데 2위 싸움이 치열하다.
BNK와 KB가 7승6패로 공동 2위에 올라있으나 우리은행(7승7패)과 삼성생명(6승7패)도 바짝 추격 중이다.
이 4개 팀은 1게임 차로 촘촘하게 붙어있어 한두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친다. 상대 전적에서도 천적 없이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여서 소위 '박 터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KB는 고열, 감기 몰살 등으로 이탈했던 박지수가 복귀한 뒤 3연승을 달렸으나 전반기 막판 두 경기에서 우리은행, 하나은행에 연달아 덜미를 잡혔다.
그래도 박지수는 7경기에 출전해 13점 6.9리바운드 1.6어시스트 1블록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한때 하나은행의 7연승을 저지하고 1게임 차까지 쫓았던 디펜딩 챔피언 BNK는 이후 우리은행, KB에 발목 잡히며 미끄러졌다.
이번 시즌 전망이 어두웠던 '여자농구 최다 우승팀' 우리은행은 저력을 발휘,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과 간판 김단비의 활약이 돋보이고, 한 경기에서 3점 슛 9개를 터뜨린 2년 차 이민지의 성장도 눈에 띈다.
3시즌 연속 3위로 '3인자' 인상이 강했던 삼성생명도 득점 선두(20.08점) 이해란을 앞세워 판도를 흔들겠다는 각오다.
반면 최윤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신한은행은 2승10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반기 막판 6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와 승차가 4게임까지 벌어졌다.
일방적 열세는 아니었다. 신한은행은 6연패 기간 5점 차 이내 패배가 다섯 번이나 될 정도로 접전을 벌였지만, 번번이 막판 힘을 쓰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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